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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다’측, 루저발언 논란 입장글 삭제 왜?

중앙일보

입력

출연진의 '루저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 제작진이 발언 논란 관련 공식 입장글을 게재했다 삭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논란이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다.

지난 11월 9일 방송된 ‘미수다’에 출연했던 홍익대 캠퍼스퀸 이도경 씨가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당시 이씨는 “내가 170cm이다보니 남자 키는 최소 180cm가 돼야한다”며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도 영부인 브루니에 비해 키가 작아 비하되는 것이 많더라. 키 작은 남자가 놀림감이 되는 것은 만국 공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 직후 ‘미수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고, 이씨는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해명글을 올렸다. 이씨는 “대본에 쓰여져 있는 그대로 말한 저에게도 잘못이 있겠지만, 작가님들은 대본을 따라주시길 원하셨고 그 대본에는 '루저'라는 단어와 함께 제가 방송에서 이야기 했던 그대로의 이야기가 적혀있었다”고 해명했다.

당사자 해명에도 불구, 논란은 가라앉을 줄 몰랐고, 이에 ‘미수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솔직하게 터놓고 말하기’로 한 토론과정에서 토론의 룰에 맞춰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던 중 있었던 한 부분으로 특정 발언을 발췌해서 비판하기보다 전체 프로그램의 맥락에서 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루저 발언 논란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제작진은 “‘미수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에서 솔직한 생각을 말해준 출연자들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비판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모든 비평과 조언은 특정 출연자나 특정 발언이 아닌 ‘미수다’ 프로그램을 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여전히 빗발치자 제작진은 입장 표명글을 한시간 여 만에 삭제하기에 이르렀고, 발언으로 문제가 된 이씨 역시 미니홈피를 폐쇄한 상태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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