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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여사와 배용준 ‘한식 데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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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지난 9월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라는 책을 쓴 영화배우 배용준씨와 한식 세계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0일 오전 한류스타 배용준씨를 70분간 만났다.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회장인 김 여사가 추진위원인 배씨를 초청해 이뤄진 대화의 주제는 한식이었다. 장소는 외빈들을 접대할 때 주로 이용되는 청와대 내 전통 한옥 상춘재였다.

김 여사는 “주부 생활 38년인데 전통 음식은 잘 몰라도 일반 음식은 잘 안다. 한식은 메뉴 선택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손님들이) 신선로는 다 좋아하시더라. 불가리아 대통령은 신선로에 밥을 드시며 밥에 김치도 올려 드시더라.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에 살 때 잡채에 불고기를 드셨다던데 이번에 (방한하면) 어떤 한식 메뉴를 내놓을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한식당 ‘고시레(高矢禮)’를 운영 중인 배씨가 “젊은 친구(한식 요리사)들을 데리고 가고 싶지만 10년 이상 경력이 없으면 비자 발급이 안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하자 김 여사는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일반인들은 한식 반찬은 덤으로 준다고 생각한다. 계란찜과 꽁치가 덤으로 나오지 않으면 (식당에) 안 가게 되지 않느냐. 그래서 세트메뉴를 개발해야 한다” “뉴욕에도 한국 청년이 비빔밥집을 냈는데 배달도 하고 테이크아웃도 해 반응이 좋다”는 등 김 여사의 설명이 이어지자 배씨는 “어떻게 그렇게 많이 아시느냐”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대화는 ‘한옥’으로 이어졌다. 김 여사는 “서울시장 퇴임 후 가회동 한옥에서 살았는데 겨울엔 추워서 비닐도 치고, 담요도 쳐놓고 잤다”며 “방음이 안 돼 ‘비밀 얘기를 할 때는 이불 뒤집어쓰고 하자’고 대통령에게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배씨가 “여사님을 뵙는 게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편하다”고 하자 김 여사는 “평생 대통령 부인을 할 것도 아니고, 목에 힘주고 있으면 나갈 때 어떻게 되겠나”며 “어렸을 때 친구들에겐 그냥 편하게 말을 놓으라고 했다. 그래야 퇴임 후에 외롭지 않다”고 했다. 또 “청와대에 갇혀 계시는 것 아니냐”는 배씨의 말에 김 여사는 “사실 가끔 나간다. 뮤지컬도 보고, 출연했던 옥주현씨와 사진도 찍고, 살짝살짝 나갔다 온다”며 “딸집에 가서 자장면 시켜 먹는 재미로 가끔 나간다”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 ,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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