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고 쇼핑하고…대구시에 다목적 월드컵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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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형 할인마켓.복합영화관.수영장.테니스장.야외웨딩파크.야외공연장.전통 5일장 등을 함께 갖춘 축구장' .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치르기 위해 건설 중인 대구종합경기장은 기존의 축구경기장 중심에서 대규모 상업.위락시설을 갖춘 교외의 시민 생활공간으로 설계가 대폭 수정된다.

내년 5월 완공 예정.

대구시는 19일 월드컵구장 사후 활용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상반기 중 설계변경과 민자유치업체 선정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월드컵 대회 이후에도 막대한 예산을 들인 시설을 사장시키지 않고 시민들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를 기용해 대안을 만들었다" 고 밝혔다.

대구시는 경기장만을 지어서는 완공 후 20년간 매년 2백억원의 유지관리비를 날려야 함에 착안, 관련 10개 시.도 중 처음으로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 서울.부산 등 10개 도시에서 2조원을 들여 경쟁적으로 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고 있지만 완공기일에 쫓겨 사후 활용방안은 뒷전에 밀려 있는 실정이다.

도시마다 대회 후 매년 수백억원의 예산을 관리하는데 까먹을 상황인 것이다.

대구종합경기장은 3천여억원을 들여 수성구 내환동 체육공원 내 15만5천평의 부지 위에 7만석 규모로 짓고 있다.

당초 설계는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주차장 등의 기본시설과 조경사업 중심이었다.

그러나 설계를 바꿔 지상주차장의 지하 1만2천여평에 대형 쇼핑몰(1만2천평)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관중석 밑 6천여평에는 복합영화관.전문식당가.스쿼시.헬스센터.골프연습장.VIP룸 등의 사회체육시설을 유치한다.

쇼핑몰과 스탠드 밑 공간은 지하광장으로 연결해 시민들이 쇼핑.외식.체육.문화활동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야외 조경공간에는 야외웨딩파크.야외공연장.수영장.스케이트장을 시설하고 2곳의 인공연못에는 음악분수.수상쇼 공간 등을 만든다.

제2주차장에는 전통 5일장 등의 풍물거리가 조성된다.

대구시는 1997년 착공 이후 사후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해 9월 외부전문가를 기용해 '월드컵경기장 경영기획단' 을 발족시켜 이 작업을 해왔다.

대구〓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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