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e-비즈니스에 뜨는 태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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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983년 야망에 찬 미 스탠포드대.버클리대 출신의 몇몇 대학생들이 선마이크로시스템을 창업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인터넷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Java)는 인터넷에서 가정용 통신단말기에 이르기까지 널리 이용되며 인기를 누렸다.

그 결과 이 회사는 오늘날 시장가치 4백5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적인 인터넷 회사로 발전했다.

이를 가능케 한 인물이 바로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최고경영자 스콧 맥닐리(46)다.

'e-비즈니스에 뜨는 태양' (카렌 사우스위크 지음.이상헌 옮김.물푸레.1만3천원)은 스콧 맥닐리가 회사를 설립해 최고로 키워가는 과정과 그의 독특한 경영기법을 상세하게 적었다.

특히 이 책은 지속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을 견제해 온 맥닐리의 발자취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최근 빌 게이츠는 독점과 관련해 정부의 압력에 굴복, 회장직을 물러났기 때문에 관심을 더한다.

실제로 맥닐리는 지난해 8월 미 의회 MS의 컴퓨터 산업 독점에 관한 청문회에서 MS의 독점적 요소를 강력히 주장해 국가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 법원이 MS에 대해 반독점 판결을 내린 것은 그로부터 3개월 뒤였다.

MS를 맹렬히 공격하면서도 "내가 MS를 경영한다 하더라도 이익 극대화를 위해 빌 게이츠와 비슷한 전략을 취했을 것이다" 라고 말할 정도로 타고난 경영전략가이기도 한 맥닐리.

그가 어떤 노력과 의지로 인재를 육성하고, 경쟁자들을 물리쳐 왔는지를 상세히 묘사한 이 책은 사업을 키우면서 휴렛 팩커드나 디지털 이큅먼트와 같은 대규모 회사들과 벌인 치열한 경쟁도 흥미진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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