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6,7호선 역세권 아파트·상가 관심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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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서울 지하철 6, 7호선 개통을 앞두고 역 주변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상권이 살아나고 상가.아파트의 매매.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개통에 따른 기대 심리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며 "상가는 개통 3~4개월을 전후한 시점에, 아파트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 이라고 말한다.

역세권 부동산은▶노선계획 발표▶착공▶개통 직전과 직후에 한차례씩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개통예정일은 6호선은▶신내~상월곡(4㎞)7월▶상월곡~응암(27㎞)11월이며 7호선은▶온수~신풍(9㎞)2월▶신풍~청담(15㎞)7월▶청담~건대입구(2㎞)는 11월 개통 예정이다.

◇ 상가〓수요는 점차 늘고 있지만 매물이 부족해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지난 수년간 지하철 공사로 어려움을 겪어온 건물주들이 개통을 앞두고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여기에는 개통 후 한차례 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깔려있다.

6호선 화랑대역 인근 삼육부동산 김종근 공인중개사는 "역 주변 상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며 "출입구가 생기는 도시개발공사 아파트 9단지 인근 상가의 경우 1층 10평짜리 상가 시세는 권리금 5천만원을 포함해 1억5천만원선이며 월세로는 보증금 5천만원에 월 1백만원으로 지난해 가을과 비슷한 수준" 이라고 말했다.

6호선은 입지여건이 좋은 1층 10평 규모의 상가를 기준으로▶약수역 부근이 보증금 3천만원에 월 90만원, 권리금 2천만~3천만원 수준▶2호선 환승역인 6호선 신당역 인근이 보증금 2천만원에 월 1백만원, 권리금 2천만원 수준이다.

7호선은▶청담역 인근이 임대료 평당 8백만원, 권리금 8천만원선으로 지난해 가을수준이며▶신풍역 주변 상가는 평당 6백만~7백만원, 권리금은 15~20평짜리를 기준으로 4천만~5천만원선이다.

◇ 아파트〓개통 기대심리가 상가보다 더 많이 반영돼 있다. 거성부동산 김호식 사무장은 "기존 아파트.분양권 등에 이미 개통심리가 반영돼 있어 개통 후 약간의 상승은 있겠지만 큰 폭의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 고 말했다.

6호선의 경우▶화랑대역 인근 효성 파운트빌 38평형이 2억3천만원, 49평은 3억~3억천만원선이며▶대흥역 인근의 태영 아파트는 25평이 1억5천만~1억6천만원, 33평은 2억3천만~2억6천만원선이다.

또▶수색역 인근 증산동 우방.청구 아파트 32평이 1억7천5백만~1억8천5백만원, 5호선 환승역인▶공덕역 인근 신공덕동 삼성아파트 33평이 2억7천~2억8천만원이다.

7호선은▶청담역 인근 삼성아파트 33평형이 3억3천만원▶신대방 삼거리역 부근의 보라매 삼성 아파트 37평형이 1억7천~2억3천만원선이다.

또 신풍역 구로 럭키 아파트 35평형이 1억8천만~1억9천만원▶철산역 주변 주공아파트 32평형은 1억7천만~8천만원선이다.

◇ 투자시 유의점〓전문가들은 지하철이 개통되더라도 상권이 빨리 형성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인터원 컨설팅 원창희 사장은 "임대료가 싼 이점 때문에 너무 일찍 상가를 구하면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개통 3~4개월을 앞두고 알아보는 게 좋다" 며 "환승역 주변은 지하에서 환승이 일어나 소비 활동에는 도움이 되지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버스정류장과 연계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고 말했다.

아파트는 개통 기대심리가 상당부분 반영된 만큼 실제 거주 목적이 아니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역세권이라도 도보로 10분 이상이면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현장 방문을 통해 소요 시간을 파악해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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