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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부른다…스키보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요즘 스키장에는 폴 없이 1m 정도 길이의 짧은 스키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오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방향을 바꾸기 위해 '턴' 을 할 때면 마치 쇼트트랙에서 코너를 돌듯 몸을 잔뜩 안쪽으로 기울인다. 젊은이들이 즐기는 '스키보드' 타는 모습이다.

스노보드에 이어 스키보드가 신세대들의 새로운 겨울 레포츠로 확산되고 있다.

스키와 같은 형태지만 길이가 90~99㎝ 정도로 짧은 스키보드는 96~97 시즌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98년말 PC 통신 천리안에 동호회가 결성됐고 최근 인터넷에 '스키보드코리아(http://www.skiboard.co.kr)' . '반토막(http://skinline.joystation.com)' . '펀 스포츠(http://www.funsports.co.kr)' 등 동호회 겸 스키보드 정보 사이트들이 만들어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스노보드보다 더욱 다양한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스키보드의 매력이다.

공중에서 갖가지 동작을 취하는 것은 물론 한발을 들고 탈 수 있고 슬로프를 내려오며 피겨 스케이팅처럼 빙글빙글 도는 것도 가능하다.

스노보드처럼 하프파이프에서 몸을 높이 솟구치며 묘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이러한 특성때문에 스노보드를 찾던 젊은이들의 발길이 스키보드로 옮겨지면서 동호인이 점점 늘고 있다.

스키보더들은 "스키가 클래식 음악이고 스노보드가 힙합이라면 스키보드는 테크노 뮤직" 이라며 "젊은이들 사이에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키보더들의 희망은 하프파이프를 제한 없이 이용하는 것. 현재 대부분의 스키장들은 아직 스키보드는 안전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스노보더에게만 하프파이프를 이용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일본 등지에서는 스키보더들에게도 하프파이프를 개방한다.

한 동호인은 "스키장으로부터 특별 허락을 얻어 하프파이프에 들어가도 스노보더들로부터 '왕따' 당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며 서운함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현대 성우리조트(강원도 횡성)가 13일 추가로 하프파이프를 개설, 스키보더도 자유롭게 탈 수 있도록 했다.

무주 리조트도 스노보드.스키보드가 함께 쓰는 하프파이프를 20일 쯤 완성할 예정이어서 스키보드 매니아층이 훨씬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키보드를 빌려주는 스키장은 없으나 스키장 밖의 대여점에서는 어렵지 않게 렌털할 수 있다.

스키보드 가격은 25~35만원 정도. 전문가들은 헬멧.손목보호대 등 안전장비도 갖출 것을 권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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