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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1위' 대한통운 수장 누가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다음달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룹 계열사인 대한통운 대표이사가 누가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이 회삿돈 220억여원을 횡령한 협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은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흑자를 내는 얼마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라 이번 인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벌써부터 업계는 대한통운 대표이사 후보에 대한 예상을 쏟아내고 있다. 이국동 사장이 아직 공식적인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업계와 관계에서는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상황이다.

새 대표이사로 이하창 국제물류본부장(부사장)이 손꼽힌다. 이 본부장은 국제물류 관련 노하우를 접목시켜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격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1952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 독어과를 졸업했으며 국제물류 및 건설본부장을 거쳐 국제물류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관계사인 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코리아 익스프레스 U.S.A INC(Korea Express U.S.A INC) 등의 이사를 맡고 있으며 금호화운유한공사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또다른 후보로 서재환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이 거론되고 있다. '자금통'으로 알려진 서 본부장은 대한통운 관계사인 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 이사, 금호화운유한공사 감사, 한국복합물류((KIFT)·중부복합물류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회사살림을 총괄하지만 물류학에 관심이 많아 지난 8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물류시스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다.

서 본부장은 1954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항공대학교에서 항공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한국도심공항터미널관리총괄과 KIFT 경영지원총괄을 거쳤다.

최근엔 금호타이어 출신인 정길영 택배사업본부장(전무)이 떠오르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 택배사업자 단체인 택배사업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사인 KIFT의 이사직도 겸임하고 있다. 지난 9월 국토해양부 제2차관이 주재하는 물류업체 최고경영자(CEO) 오찬간담회에 직접 참석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도 많이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1952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금호타이어 영업총괄을 거쳐 KIFT 종합물류사업을 총괄했다.

대한통운 수장이 되면 산적해 있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먼저 이국동 사장의 구속으로 추락한 회사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아름다운 기업'을 내세운 그룹 이미지가 이로 인해 타격을 입은 만큼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 렌터카 사업부문인 '금호렌터카'의 매각 작업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물류 분야에서 잔뼈가 굻은 이국동 사장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뒷따른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 사장은 1969년 대한통운에 입사해 부산지사장 등을 거쳐 2005년부터 대표를 맡았다. 척박한 국내 물류업을 활성화하고 선진화시켰다는 평이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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