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용오 전 회장 “두산가, 두 아들은 받아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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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성지건설 회장)이 유서를 통해 두 아들을 두산가의 일원으로 받아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두산가에 정통한 한 재계 인사는 “박 전 회장이 유서에서 자신과 함께 두산가에서 배제됐던 두 아들인 성지건설 박경원 부회장과 박중원 전 부사장을 다시 두산가의 사람으로 받아들여 달라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성지건설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박 전 회장이 목숨을 담보로 두 아들의 앞날을 형제들에게 당부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오전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자살한 박 전 회장은 A4 용지 7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박 전 회장은 유서에서 “회사 부채가 너무 많아 경영이 어렵다. 채권·채무 관계를 잘 정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전 회장은 유서 중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중원씨에 대해 특히 많은 분량을 할애했고, 형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두산그룹 박용곤 명예회장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 형제들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밖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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