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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개각] 정치권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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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000년 첫 개각에 대해 국민회의는 "전문성을 살렸다" (李榮一대변인)고 했고, 자민련도 "경륜과 전문성을 조화시킨 인사" (李良熙대변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자민련 충청권 의원 상당수는 "충청 출신 장관들이 대거 물러났다" 며 불만이었다.

한나라당은 "몇몇 부서는 전문성을 살리려 한 흔적을 엿볼 수 있으나 선거 주무장관인 행자부장관에 민주당 조직책을 신청한 최인기씨를 임명한 것은 공정한 선거관리 의지를 의심케 한다" 고 지적했다.

◇ 해석 분분한 충청권 경질〓유임될 것으로 예상됐던 홍순영(충북 제천)외교통상.이건춘(충남 공주)건설교통.정덕구(충남 당진)산업자원부 장관 등 충청권 출신 각료 3명이 경질됐다.

'박태준 내각' 에서 충청권 출신 장관은 전체 19명 중 조성태(趙成台.충남 천안)국방과 신임 이항규(李恒圭.공주)해양수산부장관 등 2명이다.

자민련 관계자는 이 점을 집어낸 뒤 "총리가 대통령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충청권 안배를 도외시한 것 아니냐" 고 흥분했다. "공동정권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고도 했다.

◇ 한나라당〓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과거 정권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새로울 것이 별로 없는 인사" 라고 폄하했다. 그는 "새 내각이 선거관리에 있어서 공정성을 지켜야 할 것" 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창화(鄭昌和)정책위의장은 "실무위주의 인사 노력은 엿보인다" 고 평가하면서도 "특정지역 출신이 주요 장관에 임명되는 등 지역편중 현상은 여전하다" 고 주장했다.

◇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 "가(可)1백74, 부(否)1백표…" . 박태준 총리의 임명동의안이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국민회의.자민련 의원들은 일제히 朴총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의 의석 곁에 모여 축하 악수를 건넸다. JP는 "이.취임식이나 하러 가자" 며 朴총리의 손을 붙잡고 함박웃음을 머금은 채 의사당 문을 나섰다.

개표 직후 5분발언에 나선 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의원은 "朴총리가 업적으로 내세우는 포항제철은 관치경제의 산물" 이라고 주장하며 "朴총리가 변화의 새시대에 적합한 인물인지 의문" 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표결 참석자는 한나라당 1백19명, 국민회의 96명, 자민련 53명, 무소속 11명. 반대표는 1백표에 그쳤다. 자민련 관계자는 "朴총리는 경제총리를 자임한데다 과거 민정계 관리자를 한 때문에 한나라당내 민정계에서 반란표가 많이 나왔을 것" 이라고 분석.

최훈.이상일.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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