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개각] '햇볕' 정책 큰 변화 없을듯… 새 외교안보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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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개각이 발표된 13일 오후 7시.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의 외교통상부 간부들은 뜻밖의 장관경질 소식에 술렁거렸다. 그렇지만 후임 장관에 이정빈(李廷彬)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이 임명된 것을 두고 '호남출신 첫 외교장관' 이란 반응과 함께 안도하는 눈치였다.

1961년 외교부에 들어온 '맏형' 격인 그는 98년 퇴임후에도 관련단체를 맡아 호흡을 맞춘 '식구' 기 때문이다.

한 간부는 "다소 보수적이지만 오랜 외교관료 생활로 다져진 경험으로 외교부를 이끌 것" 이라고 기대했다.

'이정빈 체제' 의 외교부 출범으로 정부 외교안보팀은 새 진용을 갖췄다.

특히 지난해 12월 23일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 임명 이후 20여일 만에 외교부장관까지 교체됨으로써 외교안보팀 '빅5' 중 세자리가 바뀌었다.

유임된 멤버는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황원탁(黃源卓)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외교장관 교체에도 불구하고 외교안보팀의 호흡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李장관이 김대중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잘 이해하고 있고, 과거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한적이 있어 정치권과도 원만한 관계를 가질것이란 평가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5일 金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강조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외교에 박차를 가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96년 러시아 대사를 지낸 그는 최근 탈북자 북한송환과 98년 조성우 참사관 추방사건으로 소원해진 대(對) 러시아 관계를 다지는데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철희.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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