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1등 따라잡기 ⑨ 최영훈 배재고 2학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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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 하려면 밤샘보다 학습시간의 집중력이 중요하다. 하루 7시간씩 꼬박꼬박 자고도 전교 1등을 유지한다는 배재고 최영훈(이과2년)군의 비결을 들었다.

최군은 학교 시험에서 언·수·외 주요과목 1등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해 실시된 6월과 9월 수능모의고사에서도 전국 상위 0.6% 정도의 성적으로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다.그가 말하는 성적 비결은 따지고 보면 ‘준비된 자신감’이다. 평소에 미리 준비한 덕에 시험기간에 오히려 여유가 있는 것이다.

최군은 집 근처 수학학원에 화·목요일 저녁1시간씩 다니는 것 외엔 혼자 공부한다. 월·수·금요일은 학교에서 오후 10시까지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진행한다.

귀가후엔 자정까지 그날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고 바로 잠자리에 든다. 잠을 충분히 자야 다음날 집중이 잘 돼요 시험기간엔 평소보다 오히려 한두시간 더 잡니다. 잠을 줄여 공부하다 시험을 망친 적이 있거든요
 
평소엔 국·영·수, 시험기간엔 탐구과목 집중

최군은 평소 국어·영어·수학과목 위주로 공부한다. 하루 1~2과목의 학습계획을 세우고, 1주일에 특별히 학습량 면에서 뒤쳐지는 과목이 없도록 시간을 안배한다.

과학탐구과목은 시험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주요과목 외에는 수업에 집중한 뒤 틈나는 대로 수업 내용을 간단히 복습하고 넘어가는 수준이다.

최군은 요즘 문제풀이식 공부에 집중하고있다. 2학년 1학기까지 기본 원리에 대한 이해가 끝났다는 판단에서다. 그에겐 자신만의 문제풀이법이 있다. 예를 들면 국어는 절대 문제 부터 풀지 않는다. 지문을 정독하고 나서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지문 내용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문제를 풀어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 수학을 풀 땐 막히는 문제는 일단 넘어간다.

최군은 “내가 못 푸는 문제는 남들도 못 푼다고 생각하면 맘이 편하다”며 “어려운 문제를 계속 잡고 있다 보면 체감 난도가 높아지고 마음만 조급해져 결국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영어는 국어와 달리 지문을 정독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읽는다. 자세한 내용 파악보다는 문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평소에 영어 원서를 많이 읽어둔게 도움이 컸다.

중3때 고1과정 선행, 독서도 큰 도움

최군은 “고교에 들어오면 우선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3년 동안의 공부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학년 때는 원리 이해, 2학년 때는 응용력 향상, 3학년 때는 본격적인 수능시험대비’식이다. 원리 이해를 위해선 적당한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그는 중3때 고1과정 선행학습을 해뒀다. 가장 좋아하는 수학과목을 위주로 고1과정 전체 단원을 미리 공부한 것. 수학 선행학습 외에는 중학교 때도 지금과 비슷한 스타일로 공부했다. 수학 외엔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 많은 학생들이 시험 전에 학원의 ‘내신대비 파이널 특강’에 몰리는 것과는 달리 최군은 끝까지 자신의 리듬으로 공부했다.

그가 말하는 또 하나의 비결은 ‘독서’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그에게 독서는 놀이였다. 친구들과 가끔 운동을 하거나 쇼핑을 하는 것이 취미이기는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는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다만 요즘 바뀐 것이 있다면 장시간 책을 읽기가 힘들어 짬짬이 신문을 읽는다는 점이다. 모두 전략적인 선택이다. 어려서는 논술강사였던 어머니의 권유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중학교 때부터는 대입 수능에서 폭넓은 배경지식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위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사진설명]최영훈군의 1등 비결은 자신감과 동기부여다. 최군은 목표를 대학으로 잡는 것 보다는 하고 싶은 일로 삼는 것이 유리하다고 충고한다.

<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

< 사진=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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