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프로농구] 한빛은행, 국민 꺾고 첫승…이종애 통산 600득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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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학다리' 이종애. 1m87㎝의 훌쩍 큰 키. 개미허리에 길고도 유난히 가느다란 다리. 빨간 볼에 총총한 여드름.

25세의 나이에도 소녀티가 물씬한 실업 6년차 이종애가 대형센터로서 가능성을 보이며 한빛은행에 첫 승을 안겼다.

한빛은행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22득점.14리바운드.5블록슛을 기록한 이종애의 활약에 힘입어 80 - 77로 승리했다.

"몸이 좀 불고 파워가 보강된다면…" 이라던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이종애는 이날 덩크슛만 빼고 농구선수가 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보여줬다.

체중이 60㎏도 안나가는 이종애는 국민은행의 힘좋은 센터 신정자와 힘겨운 몸싸움을 벌이면서도 앨리웁슛.턴어라운드슛.백도어 플레이 등 고난도 기술을 차례로 펼쳐보였다.

특히 경기시작 7분쯤에는 인성여고 선배 정은순(삼성생명)에 이어 두번째로 통산 6백득점을 기록하는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이종애는 유난히 긴 다리와 긴 팔로 날렵하게 뛰어다니면서 1쿼터에서만 블록슛을 3개나 성공시키는 등 국민은행의 골밑공격을 원천봉쇄했다.

전날 36득점하며 강호 현대를 무너뜨렸던 국민은행의 '미니탱크' 김지윤은 이날 외곽을 겉돌 수밖에 없었다.

3쿼터에서 4반칙으로 벤치에 앉았던 이종애는 4쿼터에 다시 힘을 냈다. 이종애는 74 - 71로 쫓기던 종료 2분전 골밑을 파며 득점한 뒤 국민은행의 공격 리바운드볼을 잡아내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편 신세계는 양정옥이 연장전 종료 버저소리와 함께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현대에 83-82로 역전승 했다. 신세계는 1승1패, 현대는 2연패를 기록했다.

성호준 기자

◇ 12일 전적

팀 1Q 2Q 3Q 4Q 합계

국민은행 20 15 18 24 77

한빛은행 24 20 20 16 80

팀 1Q 2Q 3Q 4Q 연장 합계

신세계 17 19 14 23 10 83

현대 19 24 16 14 9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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