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매리노, 마이애미 역전승 패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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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매' 와 '돌고래' 가 슈퍼보울로 가는 길목에서 맞닥뜨렸다.

10일(한국시간) 미 시애틀에서 벌어진 시애틀 시호크스와 마이애미 돌핀스의 플레이오프전. 원정에 나선 돌고래가 열세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들에게는 서른아홉살의 꿈꾸는 '프리윌리' 댄 매리노가 있었다.

매리노는 역대 프로풋볼 최다 패싱기록 보유자. 그러나 그는 프로데뷔 동기 존 얼웨이(전 덴버 브롱코스)가 3전4기 끝에 두차례나 슈퍼보울 정상을 차지하고 지난해 은퇴하는 순간을 관중 속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얼웨이를 비롯, 짐 켈리(전 버펄로 빌스).패트 오브라이언(전 뉴욕 제츠).토니 이슨(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토드 블랙리지(전 캔자스시티 칩스) 등 화려했던 '쿼터백 사단' 으로 불렸던 동기들이 모두 은퇴했지만 매리노는 슈퍼보울 정상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혼자 남아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고 있는 '외로운 노장'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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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플레이오프는 매리노의 마지막 도전이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자신의 풋볼인생에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는 이날 경기에서 매리노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시호크스가 17 - 13으로 앞선 가운데 4쿼터 중반이 흘렀다. 돌핀스의 공격이 시작됐다. 돌핀스 진영 15야드 지점에서였다. 매리노는 노장의 진가를 발휘했다. 공격의 맥이 끊기려 할 때마다 특유의 노련미와 자로 잰 듯한 패스로 불씨를 살려나갔다. 네차례 패스 성공으로 84야드를 전진했다.

그리고 종료 4분48초를 남기고 J J 존슨의 러싱 터치다운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20 - 17. 매리노의 슈퍼보울을 행한 마지막 꿈이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한편 NFC 와일드카드 경기에서는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27 - 10으로 댈러스 카우보이스를 제압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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