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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TJ 개각 입장차…조율여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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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차기총리로 내정된 자민련 박태준 총재는 어떤 개각 구상을 갖고 있을까. 우선 개각 방향에 대해 두 사람의 생각에 차이점이 나타나고 있어 조율결과가 주목된다.

金대통령은 "선거에 나갈 사람만 소폭으로 바꾼다는 생각" (청와대 관계자)인데 朴총재는 "특히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대폭 바꿔야 한다는 구상" (자민련 관계자)이라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선거를 위한 임시 개편으로 간주한다.

다른 부분은 총선이 끝난 뒤 재경.교육 부총리 승격과 함께 대폭의 밀레니엄 개각 때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문에 거론된 폭보다 작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문에 출마설이 있는 4~7명의 이름이 거론됐는데 본인이 안 나가려는 사람도 있다" 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언급을 종합해보면 개각에 포함될 대상(장관급)은 이상룡(李相龍)노동.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 장관과 총리실의 정해주(鄭海□)국무조정실장.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 정도다.

강봉균(康奉均)재경.김기재(金杞載)행자.정상천(鄭相千)해양수산부장관 등은 본인들이 출마를 원치 않고 있다.

그러나 朴총재는 "장관들 중에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내각이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고 말했다고 한 핵심 측근이 전했다.

朴총재는 대기업 구조조정과 3각 빅딜, 대우 구조조정 등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중용(重用)이 예상된다.

실물경제통인 朴총재는 수출.제조업의 활성화를 위해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건설교통부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朴총재의 측근들은 "먼저 개각을 건의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 며 "金대통령이 물어보면 자신의 생각을 밝히게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朴총재의 구상대로 개각이 되지 않을 경우 조영장(趙榮藏)총재비서실장과 최재욱(崔在旭) 전 환경부장관은 총리비서실장, 신국환(辛國煥) 전 공업진흥청장은 국무조정실장 기용설이 나오고 있다.

국민회의에서도 당에 정책위원회를 주도할 만한 경제통이 없다는 이유로 康장관을 보내줄 것을 건의하고 있어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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