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건값 바뀌고 새상품 봇물…넷쇼핑도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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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해부터 소비 환경이 크게 달라진다. 특별소비세와 주세(酒稅)변화로 에어컨.주류 등의 가격에도 큰 변화가 생겨 구입할 때 참고해야 한다.

또 올해부터는 화장품법 제정으로 화장품개발이 한결 수월해지면서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여성들을 손짓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할인점.편의점도 새 점포를 잇따라 개점하는가 하면 인터넷 판매를 크게 강화할 움직임이어서 소비생활은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에어컨은 지난해 한시적으로 적용되던 탄력세율(21%)이 이달부터 30%로 환원되면서 그만큼 값이 올랐다.

◇ 소주.에어컨 오르고 위스키.맥주 내려〓이달부터 주세율이 바뀌어 소비자들로서는 당분간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소주는 주세율이 35%에서 72%로 뛰었고 위스키는 1백%에서 72%로, 맥주는 1백30%에서 1백15%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뉴그린소주(3백60㎖)의 경우 출고가격이 5백10원에서 6백9. 98원으로 약 90원 올랐고 슈퍼 등 소매점들이 판매하는 소비자가격도 평균 7백50원에서 9백원으로 1백50원가량 뛰었다.

할인점은 더 싸지만 역시 값이 올랐다. 음식점들은 아직 소주값을 올리지 않은 곳이 많지만 조만간 가격인상을 단행할 움직임이다.

위스키는 12년산 5백㎖ 소비자가격이 4천~5천원 정도 내렸고 맥주(5백㎖)도 지난해보다 40원 안팎 떨어졌다. 에어컨은 탄력세율 적용이 끝나 15평형의 경우 제품별로 권장소비자가격이 15만~20만원씩 올랐다.

한편 국세청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연말정산 때 세금혜택을 주고 영수증을 복권처럼 추첨해 최고 1억원을 당첨금으로 지급할 예정이어서 소비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밖에 정부가 새해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더욱 강화키로 한데다 업계도 빈번한 바겐세일을 자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참고해야 한다.

◇ 백화점.할인점.편의점도 변화〓현대.신세계백화점은 인터넷 쇼핑몰을 대폭 개선해 취급 상품을 크게 늘린다.

특히 특산물 명품코너, 재고상품 경매코너, 아이디어 상품코너 등 다양한 코너를 준비해 주부들을 인터넷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롯데 등 주요 백화점들은 고객 개개인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본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렇게 되면 가전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제품의 수명이 끝나가는 5~7년 후 우편이나 전화로 가전제품 교체 시기와 신상품 정보를 알려주게 되는 것이다.

할인점은 올해에만 40여개 점포가 새로 생겨나고 할인점 고유의 자체브랜드(PB)상품도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

신세계 E마트의 경우 E플러스.그린피아.투모로우.키즈랜드 등 4개 브랜드의 PB상품을 매년 1백개씩 늘려 나가기로 했다.

편의점업계는 코리아세븐이 코오롱의 로손을 인수함으로써 전국 2백50여개 로손 매장이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 신상품도 쏟아질 듯〓새해는 화장품업계가 가장 다양한 상품을 선뵐 예정이다. 화장품은 그동안 의약품과 함께 약사법의 적용을 받아 규제가 많았으나 화장품법이 따로 제정돼 오는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 태평양.한불.코리아나 등은 연초부터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을 선봬 시장선점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따라서 립스틱에 자외선 차단기능을 첨가한 화장품, 상황버섯을 이용한 건강화장품 등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청소년층을 겨냥해 컴퓨터.통신과 관련된 용어를 제품 이름에 반영한 상품들이 줄줄이 선보일 전망이다.

농심은 최근 라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이름을 '사이버 라면' 으로 지었고 옥수수 스낵은 'PC마우스콘' 으로 명명했다. 해태제과는 풍선껌 신제품 이름을 '사이버블' 로 정했다.

또 롯데가 참여한 일본계 컨소시엄이 해태음료를 인수할 예정이어서 음료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롯데의 음료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서고 과즙음료는 90%나 돼 음료제품의 가격 인상을 롯데가 좌우할 공산이 커졌다.

김시래.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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