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전문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정관수술 후유증 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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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문> 정관수술을 했다고 말했더니 주위에서 여러가지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고 해 마음이 불편합니다. (경북 구미시 37세 남성)

<답> 정관수술은 정자가 지나가는 통로인 정관을 막아 정자가 정액으로 배출되지 못하도록 하는 영구불임수술입니다. 수술후 정액의 정자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4~6주경엔 거의 없어져요.

따라서 성관계는 수술 1주일후부터 가능하지만 한두달후 정액검사로 정자가 없음을 확인할 때까진 성관계시 다른 피임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1%미만이지만 수술후 저절로 정관이 복원되는 경우도 있어요.

정관수술의 가장 흔한 후유증은 정자육아종으로 인해 수술부위에 혹이 만져지면서 통증이 생기는 겁니다.

정자육아종이란 수술할 때 정관 밖으로 흘러나온 정자와 백혈구가 반응을 일으켜 생긴 덩어리로 70% 정도에서 생겨요.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는데 2~3%에선 통증을 호소하죠. 통증이 심할 땐 진통소염제 등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또 드물지만 울혈성(鬱血性)부고환염으로 고환이 뻐근한 통증이 생기기도 해요. 정관수술후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정자가 너무 많아 부고환으로 제때 흡수되지 못하기 때문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좋아지나 통증이 너무 심할 땐 다시 정관복원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수술부위에 출혈이나 감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땐 지혈치료와 항생제 복용을 해야 합니다.

수술로 인해 발기.오르가슴.사정 등 성기능엔 문제가 없습니다. 단 간혹 배우자의 강요로 억지로 수술한 경우 등 심리적인 부담으로 인해 수술후 정력감퇴를 호소하는 분은 있습니다.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정보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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