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호나우두 소박한 결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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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축구황제' 의 결혼식은 의외로 간소하고 서민적이었다.

브라질의 축구스타 호나우두(23.인터밀란)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어머니 집에서 세살 연하인 신부 밀레네 도밍게스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부는 여자 볼 리프팅 세계기록(9시간6분 동안 5만5천1백87회)을 갖고 있는 축구선수이자 인기 모델. 두사람은 5개월 전 상파울루의 피자집에서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해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그의 어머니는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자고 요구했으나 호나우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지금도 가난하게 사는 많은 브라질 국민을 생각, '8천달러(약 9백20만원)짜리 결혼식' 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객은 호나우두의 어릴 적 친구와 친척 등 50명에 불과했으며 결혼식은 30분 만에 끝났다.

둘은 또 신부가 불교신자여서 불교식으로 한 차례 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어린이를 유난히 좋아하는 호나우두는 '결혼식 전날 일본축구협회에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 며 자신의 축구용품 경매수익금 3백60만엔을 전달했고, '결혼식이 끝난 뒤 "아이를 많이 낳고 싶다" 고 말했다.

현재 임신 중인 신부는 내년 4월 출산할 예정이며 '호나우드' 로 이름을 지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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