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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고기 민물서도 양식…국립수산진흥원 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바닷고기 민물 양식이 처음으로 성공했다.

국립수산진흥원은 바다에서 부화한 농어를 민물 양식하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진원 청평 내수면연구소에서 지난 2월 2g 정도의 어린 농어 5백 마리를 민물 수조(水槽)에서 키운 결과 최근 1.5~1.7㎏까지 성장했다는 것. 몸 길이는 30~40㎝ 정도. 바다 양식보다 성장이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율도 90%를 넘었다.

해상 가두리에서 이 정도 성장하는 데는 2년 정도 걸린다.

민물에서 키운 농어는 바다에서 양식하거나 잡히는 농어와 영양소가 똑 같고 맛도 거의 같았다.

따라서 민물 양식 농어도 횟감으로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물 양식 농어의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은 수조의 물을 농어가 서식하는데 적합한 온도(섭씨 26도)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순환 여과시스템을 이용해 물을 데워준다.

바다 가두리 양식장의 농어는 겨울에는 수온이 맞지 않아 거의 성장이 멈춰 버린다.

먹이는 넙치(일명 광어).메기용 사료를 사용했다.

농어는 염도가 4‰(퍼밀.1천분의 1.바닷물 염도는 30‰)인 물에서 가장 잘 자라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민물의 염도를 맞추기가 까다로워 이번 양식에는 맹물(지하수)을 이용했다.

민물 양식이 진행 중인 농어는 몸에 검은 점이 박혀 있는 점농어. 주로 우리 나라 서해와 중국 연안에 서식한다.

횟감으로 즐겨 먹는 농어도 사실은 점농어이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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