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뛰는 말만 계속 뛴다"…대책발표후 첨단기술주 상승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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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지난 22일 코스닥시장은 벤처지수가 사상 최대폭(+46.85포인트)으로 뛰어오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지난주 급락했던 시장이 이번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종목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22일에도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하한가 73종목을 포함, 1백85개나 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주가차별화 양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코스닥증권이 코스닥 건전화대책 발표 시점 전후인 지난 주말(17일)과 22일의 종목별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 낙폭이 컸던 인터넷.정보통신 관련주들이 최근의 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밀레니엄칩' 으로 불리는 종목들이 대부분이며, ▶비트컴퓨터.정문정보 등 소프트웨어 업체 ▶자네트시스템.인터링크.텔슨전자등 통신.네트워크 업체 ▶프로칩스 등 디지틀방송 관련업체 등이 뚜렷한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또 와이드텔레콤.삼지전자.대백신소재 등 12월에 신규 등록한 종목들이 주가 상승률 상위 40종목중 18종목이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반면 최근 하락폭이 컸던 40개 종목 가운데 한국협화화학공업.한국가구 등 7개 종목을 제외한 33개가 투자유의종목이어서 정부의 코스닥 건전화대책으로 인한 '가지치기'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 투자유의종목들은 ▶법정관리.화의 등 회사정리절차가 진행중인 기업이거나 ▶자본 전액 잠식 ▶상습적 불성실 공시 ▶감사의견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 ▶주식분산 기준 미달 등에 해당하는 기업들이다.

신흥증권 코스닥팀의 류승철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오르더라도 상승종목은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성장성이 있는 종목들에 국한될 것" 이라며 "현재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돼 있거나 지정될 위험이 있는 종목들의 소외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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