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신종 플루 대응책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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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각국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일 전국의 모든 교육기관에 1주일간의 휴교령을 내렸다. 또한 시장이나 영화관 등 공공장소의 출입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율리야 티모셴코 총리는 이날 수도 키예프의 보리스폴 국제공항에서 수입한 타미플루 30만 회분을 직접 인수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신종 플루 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순례하는 ‘하지’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도 비상이 걸렸다. AFP는 전 세계 80개국에서 찾아온 300만 명의 순례자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100만 명 이상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 종사자와 하지 관련한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신종 플루 백신 접종에 나섰다.

신종 플루에 감염된 어린이 환자가 급증하면서 미국 당국과 제약회사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달 초 30만 명분의 시럽 타미플루를 시중에 풀었고, 신종 플루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가 늘자 지난달 30일 23만4000명분의 시럽 타미플루 비축분을 긴급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어린이용 타미플루의 공급이 부족해지자 제약회사는 비상조치로 캡슐 형태의 성인용 타미플루의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한편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는 9세 이하의 아동은 백신을 2회 맞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현옥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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