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9번홀 ‘개미허리’ 페어웨이 … 파 세이브도 힘겨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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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일대 188만㎡(약 57만 평)에 자리 잡은 이 코스는 36홀 전체의 홀 별 표고차가 최대 50m 이내일 정도로 업 다운이 적어 편안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홀 전체가 벤트그래스로 조성된 페어웨이는 사랑스러운 연인의 가슴처럼 넓고 포근하다. 한라산의 사계와 아름다운 오름을 배경으로 확 트인 전경은 감미롭다.

그러나 강대옥(43) 지배인은 “아름다운 경관과 정취에 취해 방심했다가는 큰코다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10대 뉴 코스’이자 ‘제주의 4대 명문 코스’로 선정된 이 코스의 최대 승부처는 어느 홀일까.

티잉 그라운드에서 바라다본 북 코스 1번 홀 전경. 페어웨이를 가운데 놓고 양쪽으로 유럽풍 휴양지의 품격이 느껴지는 골프 빌리지와 골프텔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사진 제공=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방어적 공략 모드의 아웃코스=첫 두 홀부터 빡빡하다. 두 홀 모두 파4홀인데 거리가 394야드와 400야드로 세팅됐다. 몸 풀기를 잘해야 한다. 대회기간에는 서북풍이 불기 때문에 4, 5, 6번 홀에서는 맞바람과 싸워야 한다. 문제는 9번 홀(파4·354야드·핸디캡2)이다. 거리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다른 홀에 비해 페어웨이가 좁기 때문에 티샷이 중요하다. 그린 입구가 개미허리형인 데다 오른쪽에 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볼이 숲 방향으로 밀리면 레이업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파 세이브가 쉽지 않다.

◆인코스는 15, 16번 홀이 최대 복병=원래 서코스 6번 홀인 15번 홀(파4·364야드·핸디캡3)은 사이프러스의 ‘시그너처 홀’이다. 홀 전체를 사이프러스 나무가 빼곡히 둘러싸고 있다. 세컨드 샷 지점부터 페어웨이가 좁아지는 블라인드 홀로 좌우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어 드라이브샷을 마음대로 구사하기가 쉽지 않다. 36홀 가운데 유일하게 2단 그린으로 조성돼 있고 한라산의 마운틴 브레이크가 심한 곳이다. 그린 주변에는 3개의 벙커가 입을 쩍 벌리고 있어 압박감도 크다. 16번 홀(파4·410야드·핸디캡1)은 2온이 쉽지 않을 정도로 길다. 왼쪽은 자연림의 해저드 구역이고 오른쪽은 OB 구역이다. 그린은 사각형 형태를 띠고 있어 앞 핀일 경우에는 타수를 잃기 십상이다.

강 지배인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다른 코스에 비해 선수는 라운드당 1.5타, 아마추어는 2.5타 정도 스코어가 더 많이 나오는 코스”라고 말했다.

최창호 기자

‘제주리조트’ 김진형 대표이사

“사람·스포츠·자연이 어우러진 공간
한국·유럽 골퍼 멋진 샷 대결 기대”

“지중해에 자리 잡은 유럽의 골프 코스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사람-스포츠-자연’이 교류하는 공간입니다. 한마디로 휴식을 주는 리조트죠. 이곳에서 유럽의 열정이 넘치는 미녀 골퍼들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샷 대결을 펼친다니 생각만해도 흐뭇합니다.”

‘대신증권-토마토투어 한국여자 마스터스’의 무대인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를 이끌고 있는 제주리조트㈜ 김진형(54·사진) 대표이사의 말이다. 김 대표는 “골프장의 로고처럼 눈을 감고 사이프러스(일명 삼나무)의 특징을 살린 간결한 세 그루의 나무를 떠올려 보라”고 주문했다. 천혜의 제주 자연 경관과 여유 있는 감성이 어우러진 목가적 이미지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곳이 ‘제주 사이프러스’라는 이야기다.

“이 리조트는 ㈜남영비비안의 남상수 명예회장이 제2의 경영 인생을 위해 만든 골프 코스죠. 73세 때 73타의 에이지 슈트를 기록했던 남 명예회장의 골프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요. 한마디로 이곳은 준비된 골프 및 종합휴양 리조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 명예회장은 경북 출신이지만 제주도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이다. 명예 제주도민으로서 제주를 ‘한국의 하와이’로 개발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 포부는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목장 부지를 염두에 두고 727만(약 220만 평)의 땅을 매입했다. 바람 많은 제주의 기후조건을 감안해 방풍림으로 삼나무를 심는 등 조경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다 1989년 제주리조트㈜가 설립되면서 ‘제2의 하와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첫 번째 열매는 220만 평 가운데 57만 평에 자리 잡은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다. 현재 36홀(회원제 27홀·퍼블릭 9홀) 골프장과 빌리지 24가구, 골프텔 48실이 2007년 7월 개장돼 운영되고 있다. 그 2단계는 나머지 297만(약 90만 평)에 메디컬과 비즈니스가 융합된 국내 최대 규모의 ‘팜파스 종합휴양센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팜파스’는 남 명예회장의 혼을 담은 제주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팜파스는 ‘대초원’을 뜻하는 라틴어다. 사업 부지인 남영목장 일대가 제주 중에서도 물(수맥)이 으뜸이고, ‘성불오름’과 ‘따라비오름’ 등 7~8개의 기생화산으로 둘러싸인 광활한 초원지대여서 그 이름을 따왔다. 김 대표는 그래서 더 바쁘다.

78년 남영L&F에 평사원으로 입사, 31년 동안 ‘남영맨’으로 살아온 그는 ㈜남영L&F 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하면서도 이 사업을 추진하느라 요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창호 기자



‘사이프러스’ 회원 모집

제주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가 개인 정회원을 모집 중이다. 입회금은 1억6000만원(법인 3억2000만원).

정회원이 되면 주중·주말에 관계없이 그린피 전액 면제의 특전을 받는다. 동반하는 비회원에 대해서는 준회원 대우, 골프텔은 회원대우의 혜택을 준다. 정회원은 또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경기도 남촌골프장에서 준회원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골프코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빌리지와 골프텔도 분양 중이다. 별장형 주거 단지인 빌리지의 경우는 소유권 등기 이전을 통해 회원의 재산권이 인정되는 게 특징이다. 빌리지는 188.30㎡(57평), 255.86㎡(68평), 260.22㎡(79평), 354.89㎡(107평)로 나눠져 있으며 분양가는 평당 1500만원이다. 빌리지 회원에게는 지정인 2인까지 골프장 회원대우를 해주고 부킹권을 준다. 골프텔은 127.66㎡(38평) 기준 4300만원, 160.98㎡(49평) 기준 4800만원이다. 골프텔 회원은 골프장 주중·주말 부킹권 및 그린피 할인 혜택이 돌아간다. 02-749-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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