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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주고 받은 30여명 '생명나눔 보은의 만남' 가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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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장기를 기증하거나 이식받은 사람과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생명 나눔' 의 정을 나누었다.

21일 오후 부산 서면 '유원골드라인' 에서 열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산지역본부 창립 7주년 기념식장.

지난해 8월 신장을 이식받은 이상종(李祥鍾.42.건축설비업)씨는 신장을 기증한 고(故) 尹지영(당시 18세)양 가족의 손을 부여잡고 "고맙다" 고 인사했다.

李씨는 또 尹양에게 띄우는 편지를 읽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지영아, 너의 한쪽 신장이 내 몸속에서 살아 움직이기에 너는 살아 있는거나 마찬가지야. 내게 이식된 신장의 주인공이 꽃다운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새 생명을 얻었다는 기쁨보다는 슬픔이 더 컸단다. 나에게 준 사랑이 빛나도록 남을 위해 살아가련다" 는 내용의 편지가 낭독되는 동안 행사장은 숙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李씨처럼 장기를 기증하고 이식받은 30여 명의 가족이 만났다.

부산에서는 그동안 1백43명이 장기를 기증했다.

앞으로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등록한 사람도 5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051-808-0131.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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