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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바인딩 꽉 조이면 다치기 쉬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의 계절이 다가왔다.

그러나 설경을 가르는 스릴만큼 부상도 많은 종목이 스키다.

스키인구 1천 명당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겪는다.

전체 부상의 70%가 다리 부위. 스키화가 좋지 않았던 과거엔 발목부상이 많았으나 요즘은 무릎부상이 압도적이다.

고속으로 질주할 때 발생하는 가속력이 무릎관절에 그대로 전달되어 인대와 연골이 늘어나거나 찢어지기 때문이다.

후유증은 예상외로 심각하다.

인대 일부가 파열되면 1~2개월, 완전 파열되거나 연골손상의 경우 3~9개월간 치료해야 한다.

무릎부상을 줄이려면 바인딩에 신경써야한다.

바인딩은 스키판과 신발을 고정시키는 장치.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성상철(成相哲)교수는 "바인딩이 너무 강하게 조정돼 있으면 넘어질 때 스키판에서 신발이 분리되지 않아 충격이 그대로 무릎관절에 전달된다" 고 말했다.

따라서 초보자는 바인딩은 조금 느슨하게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자세도 필요하다.

넘어져야 할 때 제대로 넘어져야 충격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예기치않은 부상이 발생했을 땐 섣부른 응급처치를 하지 않아야한다.

成교수는 "중요한 혈관이나 신경은 깊숙한 곳에 있어 뼈가 부러져도 이들은 괜찮은 경우가 많다" 며 "오히려 뼈를 억지로 바로 맞추려고할 때 혈관과 신경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상처부위를 부목으로 대어 움직이지 않게만 해준 뒤 그대로 병원에 후송해야한다는 것.

가벼운 손상이라면 얼음찜질이 좋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과 박원하(朴元夏)교수는 "다친 뒤 3일까진 얼음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압박붕대로 감아줘 부기를 빼주는 것이 좋다" 고 설명했다.

랩이나 비닐로 싼 얼음에 얇은 수건을 감은 뒤 상처 부위에 수분 이상 대었다 떼는 것을 반복해준다.

그러나 3일이 지나면 상처 부위의 빠른 회복을 위해 따뜻한 찜질을 해줘야 한다.

40도 안팎의 뜨거운 물을 적신 수건이나 핫팩을 대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홍혜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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