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으로 가는길] 특차지원 필승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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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17일 발표된 수능 성적에 따르면 고득점자가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나 주로 수능성적으로 뽑는 특차모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다수 대학이 20.21일 특차 모집을 마감한다.

전국 4년제 1백86개 대학(교육대.산업대 포함)가운데 지난해보다 12개 늘어난 1백50개 대학이 모집정원의 33.3%인 12만5천1백2명을 특차로 뽑는다.

지난해에 비해 모집인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특차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볼 만하다.

성적 발표에 앞서 마감된 서울대 특차 모집에서 지원자 5천8백여명 가운데 고득점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여 특차에서 이중 지원이 금지된 점을 감안하면 연세대 등 상위권대의 특차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대입전문가들은 대학마다 특차지원 자격기준, 학생부 반영비율 등이 다르고, 수능 특정영역만을 가지고 전형하거나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성적표를 세밀하게 본 뒤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학과를 골라 지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이사는 "특차에서 떨어져도 정시모집 기회가 주어지지만 특차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므로 붙어서 후회하지 않을 대학.학과에 지원해야한다" 고 말했다.

◇ 지원가능 점수〓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대에 지원 가능한 최저점수는 인문계 3백55~3백60점, 자연계 3백66점 이상으로 입시기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들 대학 주요학과의 특차에 수능고득점자 가운데 학생부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지방 비평준화지역 명문고교.특수목적고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은 3백40점대면 가능하고, 지방국립대는 정시모집보다 10점 정도 높은 3백30점 이상이면 무난하게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년제 대학은 2백50~2백80점대면 특차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다양한 전형방법〓각 대학 전형방법을 비교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한다.

포항공대.한국외국어대.가천의대 등 70개 대학은 100%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하므로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좋지않은 수능고득점 수험생은 도전해 볼 만하다.

고려대는 수능 특정영역(인문계 외국어영역, 자연계 수리탐구Ⅰ영역)우수자를 뽑는데 외국어영역.수리탐구Ⅰ 만점자가 1만6천여명에 달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연세대는 수능성적으로 50%를 우선 뽑고(1단계), 나머지 50%의 1.5배수를 수능점수로 예비선발한 뒤(2단계), 학생부 50%.수능 50%로 합격자를 내는(3단계)등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도 많다.

◇ 지원전략〓특차 우선지원 전략과 특차.정시 병행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수능성적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현저하게 나쁘거나 논술 준비가 안돼 있다면 수능성적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해야하며, 이때 무리한 상향지원은 피해야한다" 고 말했다.

학생부 성적이 좋은 수험생이라면 특차에서는 과감하게 상향지원할 필요가 있다.

종로학원 김용근 실장은 "인문계의 경우 상위 50%이상 득점자 중 남학생 성적이 수리탐구Ⅰ 영역에서 여학생을 앞서고, 언어.외국어영역에서는 뒤진다" 며 "남녀공학대를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영역별 가중치 반영여부를 따져봐야한다" 고 말했다.

특차에서는 경북대.서울시립대.충남대 등 17개대가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반영한다.

또 고려대.성균관대.경희대 등 24개 대학은 인문.자연계열간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어 인문계생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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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자연계열 응시생이 인문계열보다 성적이 좋게 나왔기 때문에 이들 대학의 인문계 인기학과로 계열을 바꿔 지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지원자격기준〓경희대 한의예과는 지원자격을 전국 계열별 수능 석차 상위 0.5% 이내(원점수 기준 자연계 3백84.2점.인문계 3백81.6점)로 가장 높게 정했고, 포항공대.성균관대 의대.아주대 의대.포천중문의대 등도 1%(원점수 자연계 3백81.1점) 안에 들어야 지원할 수 있다.

연세대.고려대 등은 3%(인문계 3백65.3점.자연계 3백73.9점)이내에 들어야 지원할 수 있다. 수도권지역 대학들은 10%(원점수 인문계 3백39.5점.자연계 3백58.1점)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총점이 안 좋더라도 특차 지원을 포기하는 것은 금물이다. 서강대.이화여대 등 특정영역 성적만 좋으면 자격기준을 주는 대학들도 있기 때문이다.

◇ 주의할 점〓수험생들은 특차대학에 복수지원해서는 안되며 복수지원 사실이 확인되면 합격이 무효로 처리된다. 다만 고교장 추천 등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들은 특차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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