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는 국내 대학과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도토리 키재기' 식의 경쟁은 이제 그만두겠다는 것이다.
대신 방향을 해외로 틀었다. 목표는 '환태평양권 핵심역량 대학' 이다.
환태평양에 있는 유수 대학과 국제교류를 해 국제적인 명문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쉽게 말하면 부산대를 미국 UCLA.일본 오사카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박재윤(朴在潤.58)총장은 "세계적인 명문대학은 수도에 있지 않고 대부분 지방에 있다" 며 "부산대는 더 이상 국내 대학에 머무르지 않을 것" 이라고 잘라 말했다.
부산대는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환태평양권 핵심역량 대학 프로젝트를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방법은 이렇다. UCLA.오사카대.캐나다 UBC.호주 메버른대.싱가포르 국립대.홍콩과학기술대 등 환태평양권에 있는 6개 대학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교육.연구.학생생활.대학행정 등 대학의 모든 측면에서 경쟁.협력하면서 동반 발전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시스템이 가동되면 부산대 학생들은 부산대에서 2년, 네트워크 대학에서 2년간 공부하면 두 대학에서 학위를 받게 된다.
또 내년 9월부터 '국제 사이버대학' 을 개설한다. 세계적인 저명교수의 강의를 부산대에서 직접 들을 수 있게 된다. 학생축제 등도 서로 오가며 열 계획이다.
원활한 국제교류를 위해 부산대 학생들은 내년부터 영어.컴퓨터를 3년 동안(6학기)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영어.컴퓨터는 언제 어디서나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수들도 학과.연구소 단위로 네트워크 대학과 연 1회 이상 세미나를 연다.
내년에는 부산대에서 7개 네트워크 대학이 참여하는 국제학술회의(4개 분야)를 개최한다. 어떤 분야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교수들로부터 계획서를 받고 있다.
이렇게 8~10년만 노력하면 부산대는 국내에서 '가장 국제적인 대학' 이 된다는 것이 부산대의 계산이다.
그때 가면 기업.기관 등이 국제분야에서 일할 사람을 뽑을 때 부산대를 제일 먼저 찾게 될 것이라고 대학측은 밝혔다.
朴총장은 "부산대는 환태평양 권의 관문에 있고 미국.일본.홍콩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공부한 교수가 많아 환태평양 권 핵심역량대학이 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