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이분야에 승부건다] 부산대 국제교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부산대는 국내 대학과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도토리 키재기' 식의 경쟁은 이제 그만두겠다는 것이다.

대신 방향을 해외로 틀었다. 목표는 '환태평양권 핵심역량 대학' 이다.

환태평양에 있는 유수 대학과 국제교류를 해 국제적인 명문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쉽게 말하면 부산대를 미국 UCLA.일본 오사카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박재윤(朴在潤.58)총장은 "세계적인 명문대학은 수도에 있지 않고 대부분 지방에 있다" 며 "부산대는 더 이상 국내 대학에 머무르지 않을 것" 이라고 잘라 말했다.

부산대는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환태평양권 핵심역량 대학 프로젝트를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방법은 이렇다. UCLA.오사카대.캐나다 UBC.호주 메버른대.싱가포르 국립대.홍콩과학기술대 등 환태평양권에 있는 6개 대학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교육.연구.학생생활.대학행정 등 대학의 모든 측면에서 경쟁.협력하면서 동반 발전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시스템이 가동되면 부산대 학생들은 부산대에서 2년, 네트워크 대학에서 2년간 공부하면 두 대학에서 학위를 받게 된다.

또 내년 9월부터 '국제 사이버대학' 을 개설한다. 세계적인 저명교수의 강의를 부산대에서 직접 들을 수 있게 된다. 학생축제 등도 서로 오가며 열 계획이다.

원활한 국제교류를 위해 부산대 학생들은 내년부터 영어.컴퓨터를 3년 동안(6학기)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영어.컴퓨터는 언제 어디서나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수들도 학과.연구소 단위로 네트워크 대학과 연 1회 이상 세미나를 연다.

내년에는 부산대에서 7개 네트워크 대학이 참여하는 국제학술회의(4개 분야)를 개최한다. 어떤 분야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교수들로부터 계획서를 받고 있다.

이렇게 8~10년만 노력하면 부산대는 국내에서 '가장 국제적인 대학' 이 된다는 것이 부산대의 계산이다.

그때 가면 기업.기관 등이 국제분야에서 일할 사람을 뽑을 때 부산대를 제일 먼저 찾게 될 것이라고 대학측은 밝혔다.

朴총장은 "부산대는 환태평양 권의 관문에 있고 미국.일본.홍콩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공부한 교수가 많아 환태평양 권 핵심역량대학이 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