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코리아 패리턴 사장 일문일답] "대우차 국제입찰땐 정상화 차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GM측이 대우차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본사 수석부사장이 급거 방한, 13일 금융감독원에 인수 계획안을 전격 제시했는가 하면 14일엔 한국지사 사장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 대우차 인수 의사를 확실하게 밝혔다.

이는 포드.다임러 크라이슬러 등이 대우차 채권단 측에 인수 의사를 타진하면서 공개 입찰쪽으로 몰고 가는 것을 사전에 막아 수의 계약을 통해 대우차를 조속히 인수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달 15일 GM과의 배타적 협상 기한이 만료된 대우자동차는 현재 채권단 관리 체제하에서 워크아웃을 추진중이며 워크아웃 계획안 약정은 이달 중 체결할 계획이다.

다음은 GM코리아 사장 앨런 패리턴과의 일문일답.

- 금감위에 제시한 대우차 인수안은 어떤 내용인가.

"인수 방식이나 가격은 밝힐 수 없다. 다만 국내 설비는 1백% 인수하되 해외 설비는 일부를 제외하고 인수한다는 방침이라는 것은 확인해줄 수 있다. 해외의 어떤 생산기지를 제외시킬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밝힐 수 없다"

- 부채도 인수할 의향이 있는가.

"부채를 모두 떠안게 되면(대우차가)건전한 회사로 거듭 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정부와 채권단이 모종의 해결 방안(some solution)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 삼성자동차와의 공동 인수설에 대해선.

"검토한 적도, 제의를 받은 적도 없다. 현재로서는 대우차 인수에만 전념하고 있다"

- 국제 입찰로 가닥이 잡혀가는 것 같은데.

"국제 입찰로 가게 되면 결국 대우차 처리는 지연될 것이고 이는 대우차는 물론 한국 경제의 경쟁력 회복에 치명타가 될 것이다. 대우차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선 20여년간의 합작 관계를 통해 상당부문의 생산기술.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는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또 글로벌 네트워킹을 이뤄놓은 GM이 대우차를 인수하게 되면 한국의 부품업계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 국제 입찰로 결정되면 참여할 것인가.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므로 검토해 본 적 없다"

- 루 휴즈 본사 수석부사장은 채권단과 언제 만날 계획인가.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금명간 채권단을 만나 GM측의 인수안을 전달할 것이다. 수석 부사장이 협상에 나섰다는 것은 본사측이 대우차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GM이 대우차를 인수해 조속히 정상화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