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알곤국립연구소 호프만 박사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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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원자력연구소가 개발한 새로운 핵연료는 연구용 원자로에 쓰이는 기존의 고농축 핵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핵연료입니다. "

세계적인 핵 연구소인 미국 알곤국립연구소 제라드 호프만(60)박사는 한국이 개발한 새 핵연료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호프만 박사의 이번 방문은 미국이 주도하는 '저농축핵연료 연구용원자로(RERTR)프로그램' 에 한국원자력연구소가 개발한 핵연료를 사용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

이 프로그램은 미국.프랑스.독일.러시아 등 25개국이 참여해 효율이 좋으면서 핵확산 걱정이 없는 저농축 핵연료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호프만 박사는 "최근 알곤국립연구소의 성능시험 결과 한국측이 개발한 핵연료가 생산성.가공성.연소성에서 월등하게 우수하게 나타났다" 고 말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동되고 있는 연구용 원자로는 3백여기. 여기에 사용되는 핵연료는 높은 중성자 밀도를 얻어야 한다.

이 때문에 90% 이상 농축된 고농축 우라늄을 원료로 써왔다.

그러나 이 고농축 우라늄이 핵무기로 전용될 가능성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78년부터 20% 이하로 농축된 우라늄을 원료로 사용할 것을 권고해왔다.

그는 "그간 연구용 원자로의 핵연료는 핵확산 우려 때문에 미국에서 재처리를 맡아왔으나 2006년부터는 사용한 국가에서 재처리한다" 며 "한국이 개발한 핵연료는 재처리도 쉬워 각국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고 설명했다.

알곤국립연구소는 4천5백명의 연구원이 핵연료의 평화적 이용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중 25명이 RERTR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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