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 신종플루 예방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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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아침부터 전국의 기온이 뚝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가 급격히 확산될 위험이 있다. 보건 당국은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1일 오후 4시를 기해 경기도 동부와 충청·호남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이들 지역의 2일 아침기온은 1일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3일 아침에는 영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서울 지역도 영하 2도로 내려간다.

이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바이러스의 전파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인체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려대 김우주(감염내과) 교수는 “추워지면 실내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데 밀폐된 공간에선 바이러스가 더 쉽게 전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실내에서 기침을 할 때는 반드시 입을 손이나 휴지로 막고 손에 기침을 한 뒤에는 비누로 분비물을 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실내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는 자주 환기를 해야 한다. 공기 순환이 제대로 안 되면 바이러스가 쉽게 번식한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철(감염내과) 교수는 “바깥 공기가 차더라도 실내 환기를 자주 해야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가습기를 자주 청소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진 1일 서울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신종 플루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소독용 알코올이 자동 분사되는 출입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나 노인은 내복을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환자가 있는 가정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가족 간 감염을 막는 방법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 습관을 생활화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가족 간이라도 손을 잡는 등 접촉을 줄이고 고위험군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4일 낮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추위가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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