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가빈, 치고 막고 혼자 43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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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외국 선수 가빈(왼쪽)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크로아티아 폭격기’ 안젤코가 없어도 삼성화재는 강했다. 기존 선수들의 팀워크에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인 가빈 슈미트(23)가 가세하면서 안젤코의 공백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NH 농협 2009~2010 프로배구’ 개막전이 열린 1일 대전 충무체육관. 프로배구 최고의 라이벌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그 가운데서 관중의 시선은 푸른 눈의 외국인 선수 가빈에게 쏠렸다. 2m7㎝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높은 타점의 스파이크는 위력이 넘쳤다. 블로킹과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모습에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화재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43점을 뽑아낸 가빈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1로 눌렀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올 시즌 안젤코의 부재와 주전들의 노쇠화로 걱정이 많았다. “당장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9~10명뿐”이라고 경기 전 신 감독은 말했다. 그러면서 “플레이오프에만 올라도 성공이다. 어려운 시즌이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가빈의 활약은 그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만큼 돋보였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이 접전 끝에 1세트를 26-24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가빈의 공격력이 폭발하며 1-1 균형을 이뤘다. 3세트는 현대캐피탈의 추격전이 펼쳐졌다. 박철우와 앤더슨의 공격이 살아나며 18-19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가빈의 공격과 이형두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3세트마저 따냈다. 4세트에서도 가빈은 백어택 공격을 7개나 성공시키며 펄펄 날았다. 인천 도원체육관에서는 LIG가 대한항공을 3-1로 꺾었다.

대전=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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