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외국 선수 가빈(왼쪽)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NH 농협 2009~2010 프로배구’ 개막전이 열린 1일 대전 충무체육관. 프로배구 최고의 라이벌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그 가운데서 관중의 시선은 푸른 눈의 외국인 선수 가빈에게 쏠렸다. 2m7㎝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높은 타점의 스파이크는 위력이 넘쳤다. 블로킹과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모습에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화재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43점을 뽑아낸 가빈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1로 눌렀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올 시즌 안젤코의 부재와 주전들의 노쇠화로 걱정이 많았다. “당장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9~10명뿐”이라고 경기 전 신 감독은 말했다. 그러면서 “플레이오프에만 올라도 성공이다. 어려운 시즌이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가빈의 활약은 그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만큼 돋보였다.
대전=오명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