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유출' 내사 중지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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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옷 로비 사건 내사 결과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辛光玉검사장)는 14일 사직동팀이 작성한 최초 보고서의 유출 경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을 경우 유출자를 밝히지 않고 이 사건을 내사중지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의 한 간부는 이날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이 문건 전달자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까지의 수사결과로는 특정인을 유출자로 지목하는 데 무리가 있다" 며 "국민에게 이같은 내용을 솔직하게 알린 뒤 새로운 증거가 발견될 때까지 내사를 중지하는 방법밖에 없다" 고 말했다.

특히 검찰 수뇌부는 사직동팀 관계자들과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엇갈린 진술을 하는 상황에서 정황증거만을 토대로 특정인을 사법처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수사팀은 朴전비서관이 문건 유출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증거와 진술이 다수 확보됐다며 朴전비서관의 사법처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은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최초 보고서의 입수.보관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裵씨의 남편인 강인덕(康仁德) 전 통일부장관을 금명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康전장관은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이며 이르면 15일 귀국해 검찰 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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