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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두산 입단계약한 한국 최고 포크볼 투수 정원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더 이상 좌절은 없다. "

지난달 28일 두산과 입단계약한 장원영(20). 올해 신인 2차지명에서 4순위로 지명된 장은 새천년부터 프로무대에 서게 될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단꿈에 젖어 있다.

경남상고를 졸업한 지난 98년.

장은 말 그대로 '낙동강 오리알' 이었다.

고교시절 이렇다할 성적을 못낸 그에게 대학.프로 어디에서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

어깨부상으로 후배 김사율.배홍철에게 에이스 자리를 내줬고 이렇다할 성적도 내지 못했다.

장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야구를 그만둘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경남상고 전감독인 안병환 제주관광대 감독이 그를 찾았다.

장의 체격과 장래성을 본 안감독은 장을 '바다 건너' 제주로 데려갔다.

타향에서의 합숙생활. 막내인 장의 머리속엔 부모님과 누나들의 얼굴이 가득했지만 야구 하나만을 위해 꾹 참고 견뎠다.

신인 2차지명에서 그는 대졸예정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선택됐다.

2년전 지명을 받은 동기들에게 진 빚을 모두 갚은 기분이었다.

계약금 3천만원에 연봉 1천8백만원이라는 작은 액수였지만 감개무량했다.

안감독의 지도로 갈고 닦은 포크볼과 큰 키(1m91㎝)가 두산 조용호 스카우트의 눈에 띈 것.

두산 최일언 투수코치는 "큰 키와 긴 손가락을 이용한 포크볼이 좋다.

달리는 체력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장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요즈음은 체력훈련에 여념이 없다.

키에 비해 너무 가벼운 몸무게(80㎏)를 늘리기 위해서다.

'한국 최고의 포크볼 투수' 를 꿈꾸는 장에게 겨울은 없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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