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 경작 이웃돕기 임실 공무원들, 첫 수익금 5백만원 기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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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시골 면사무소 공무원들이 놀리는 땅(휴경지)에 콩을 길러 얻은 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전북 임실군 지사.신덕면 면사무소에 근무하는 공무원 23명은 콩 재배 수익금 5백만원을 임실군이 운영하는 애향장학재단에 2일 기탁했다.

이 돈은 이들이 지난 6월 파종한 콩 2천2백50㎏(지사면 1천5백㎏, 신덕면 7백50㎏)을 최근 수확해 번 것.

성적이 우수하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진학을 못하는 중.고생들에게 등록금을 지급해 주고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학생들의 학비 보조에 쓰이게 된다.

지사면사무소(면장 韓有澤.50)는 지난 4월 직원 전체조회에서 관내의 휴경지 활용방안 대한 논의과정에서 이 이웃돕기 아이디어를 짜냈다.

직원들의 만장일치로 휴경지 주인들을 찾아다니며 목적을 밝히고 협조를 얻어 4천여평에 콩을 심었다.

콩을 파종한 후 업무에 지장이 없는 직원들이 돌아 가며 농약.비료를 주고 잡초를 뽑는 등 6개월여 동안 정성을 다해 재배한 결과 지난달 3백3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가운데 종자대, 농약.비료값 등 영농비 30만원을 빼고 나머지를 장학금으로 맡겼다.

신덕면(면장 許明基.46)공무원 11명들도 관내의 휴경지 2천2백평을 빌려 콩을 재배, 2백20만원을 벌어 영농비를 뺀 모든 금액을 기탁했다.

지사면 산업계 한선우(韓瑄遇.42)담당은 "놀리는 땅에 농작물을 심어 얻은 수익금으로 장학금도 주고, 땅의 기력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둬 가슴이 뿌듯하다. 앞으로도 이같은 사업을 계속하고 면적도 늘릴 계획이다" 고 말했다.

임실〓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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