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기자의 사이버진단] 차세대 영상 휴대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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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2001년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인 차세대 영상 휴대폰(IMT-2000)에 대한 정보통신업계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이에 비해 일반인들은 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별로 크지 않다는 느낌이다. 증권회사 직원이나 영업사원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전유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주류인 듯 싶다.

그러나 영상 휴대폰의 등장으로 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되는 계층은 가정주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전화를 통해 쇼핑과 일상 생활정보를 얻는 알뜰 주부들이 적지 않은데, 영상 휴대폰은 바로 이 기능을 완벽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영상 휴대폰은 언제 어디서나 화면을 통해 상대편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첨단 이동통신서비스다. 휴대폰 업체들은 영상 휴대폰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안에서도 TV나 영화시청이 가능하다고 홍보한다.

또 지금의 음성위주 휴대폰에 PC의 기능까지 보태져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 정보검색이 가능해진다. 그러면서도 사용방법은 PC는 물론 지금의 휴대폰보다 훨씬 간편해진다. 그야말로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만능 단말기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장 먼저 활성화되는 것이 전자상거래다. 특히 인터넷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온라인쇼핑 경험도 없는 가정주부들이 '손 안의 만능단말기' 로 쉽게 이런 것들을 해볼 수 있는 것이다.

백화점에 쇼핑가기 전에 영상 휴대폰으로 해당 쇼핑몰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미리 사고싶은 물건 가격을 조회해 보고 가장 싼 곳을 찾아갈 수 있다.

영상 휴대폰에 담겨 진 인터넷 검색프로그램 안에 백화점 폐장 무렵의 '땡 세일' 가격만을 비교해 주는 기능을 넣으면 생활비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밖에 동창회 모임을 갖기에 적당한 음식점을 화면으로 검색할 수도 있는 등 영상 휴대폰의 활용범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필요할 때마다 주머니에서 꺼내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영상 휴대폰' 은 이처럼 주부들의 디지털 생활 혁명을 앞당길 전망이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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