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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항공모함형 호위함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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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본 준항모로 맞서=일본 방위성은 해상 자위대 사상 최대 규모인 전장 248m, 배수량 1만9500t 크기의 호위함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방위성은 건조비 1181억 엔(약 1조5000억원)을 내년 예산으로 일본 정부에 신청했다.

방위성이 추진 중인 신형 호위함은 일본에 배치돼 있는 미 해군 7함대의 주력인 최신예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전장 333m)’의 75% 크기여서 규모 면에서는 항모와 다를 바 없다. 형태도 헬기가 자유자재로 이착륙할 수 있도록 함교(컨트롤 타워)가 항공모함처럼 갑판의 우현(오른쪽)에 배치돼 있어 항모와 흡사하다.

이 호위함에는 병력 4000명이 승선할 수 있는 데다 헬기 14대와 군용 트럭 50대를 탑재하고 다른 함정에 연료 급유도 가능한 최첨단 장비가 장착된다. 현재 52척에 달하는 호위함을 첨단화하기 위한 수순인데 새 호위함은 2014년부터 실전 배치된다.

현재 6척을 보유 중인 이지스함의 성능도 지속적으로 개량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관련, 방위성 측은 “중국은 최근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해군의 최신예 구축함이 (중·일 간 분쟁이 있는) 동중국해 가스전을 순항하는 등 대(對)함 공격 능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력 강화가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일본은 또 방어에만 전념하는 전수(專守)방위가 임무였던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계속 넓히면서 적극적인 해외 파병을 추진하고 있다.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27일 “인도양에서의 급유 활동을 내년 1월 중단하는 대신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 소탕 활동에 해상자위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항모 부대 창설 계획=지난 3월 중국의 양광례(梁光烈) 국방부장(장관)은 일본의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전 방위상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영원히 항공모함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장의 첫 항모 관련 발언인데 사실상 해군력 강화를 공식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중국은 다롄(大連)과 상하이(上海)에서 항모를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까지 2척의 항모를 실전 배치하고 이후 추가로 2척의 핵 항모도 건조해 2050년에는 4척의 기동 항모 전단으로 구성된 부대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잠수함 전력은 대폭 강화됐다. 중국은 현재 8척의 핵 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전술 핵과 일반 핵 공격 전문 잠수함도 포함돼 있다.

함대 전력도 막강해지고 있다. 90년대까지 중국의 구축함은 대부분 3000t급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대부분 6000~7000t 급으로 바뀌었다.

홍콩·도쿄=최형규·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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