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솽솽보다 무서운 강적들 온다, 긴장하는 장미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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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장미란(26·고양시청·사진)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음 달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을 앞두고 중국의 경쟁자들이 부쩍 실력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장미란의 자리를 위협했던 무솽솽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차세대 주자들의 기세가 무섭다.

중국 여자역도 최중량급의 지각 변동이 감지된 것은 20일 중국 지난에서 열린 제11회 운동회(전국체전)다. 무솽솽은 여자 역도 75㎏ 이상급에서 3위로 떨어졌다. 그 빈자리를 치시휘와 저우루루가 차지했다.

치시휘는 인상 138㎏·용상 186㎏을 들어올려 합계 324㎏으로 금메달을 땄다. 그의 용상 기록은 장미란이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운 기록과 같다. 인상만 2㎏ 모자란다.

반면 저우루루는 인상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인상 148㎏·용상 175㎏, 합계 323㎏으로 2위를 기록했다.

용상 실력은 그저 그렇지만 인상 148㎏은 장미란의 세계기록보다 8㎏이나 더 나간다. 반면 무솽솽은 인상 140㎏·용상175㎏, 합계 315㎏으로 3위에 그쳤으며 용상 마지막 시기는 아예 포기했다.

중국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5㎏ 이상급에 멍수핑을 보내겠다고 했다. 멍수핑은 이번 중국 전국체전에서 합계 313㎏(인상 134㎏·용상 179㎏)으로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참가자는 변경이 가능하다.

세계기록(인상 140㎏·용상 186㎏·합계 326㎏) 보유자인 장미란은 지난주 열린 전국체전에서 합계 310㎏(인상 130㎏·용상 180㎏)을 기록했다. 기대 이하였지만 세계선수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호현 대한역도연맹 사무국장은 “중국 현지에 파견된 이형근 남자대표팀 감독이 귀국하는 대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현재로서는 어떤 선수가 세계선수권에 참가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역도연맹은 중국 선수들의 성장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장미란에게는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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