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토요영화] MBC '언터처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MBC 밤 11시. '드레스 투 킬' '스카페이스' '미션 임파서블' 등으로 유명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87년에 제작한 갱스터물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데이비드 머멧이 각본을 썼다.

1920년대 미국이 배경이다. 당시는 럭키 루치아노, 벅시 시걸, 마이어 랜스키 등 마피아의 전성기였다. '스카페이스' 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시카고의 갱두목 알 카포네가 라이벌 마피아를 공격했던 '발렌타인데이 학살 사건' 이 발생한 것도 이 때였다.

금주법이 시행되자 갱단들은 다투어 밀주를 만들기 시작한다. 미 재무부 산하 금주법 사무국의 고지식한 연방 수사관인 엘리어트 네스는 '마피아와의 전쟁' 을 선포한다.

9명의 수사관들이 그와 행동을 같이 하는데 언론에선 이들을 '언터처블' 이라고 부른다. 역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유모차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총격전이 볼거리다. 러시아 영화 '전함 포템킨' 의 오데사 항구 학살장면을 감독이 일부러 모방한 것이다.

알 카포네 역을 맡은 로버트 드 니로의 카리스마 섞인 이미지와 케빈 코스트너의 깔끔한 연기가 볼 만하다. 또 명사수로 등장하는 앤디 가르시아와 노회한 수사관의 연륜을 느끼게 하는 숀 코너리의 연기도 일품이다. 갱스터물을 통해 폭력과 에로티시즘의 미학을 담아왔던 감독은 이 작품에서 색깔을 다소 달리한다.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풍겼던 드 팔마의 다른 작품과 달리 경쾌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원제 The Untouchables.'주연 케빈 코스트너.로버트 드 니로.숀 코너리.앤디 가르시아. '1백19분.

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