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언씨 與실세 친분설 거명자들 부랴부랴 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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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으로부터 사직동팀 최종보고서를 입수한 것으로 드러난 박시언(朴時彦) 신동아 그룹 고문이 여권 실세들과 절친한 사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관련자들이 해명에 나섰다.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26일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박시언씨와는 집권 초 공보수석시절 청와대에서 두차례 만났으나 대한생명문제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다" 고 주장했다.

그는 朴고문을 만난 이유에 대해 "朴씨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와 잘 아는 사이라는 말을 하고 다닌다' 는 얘기를 듣고 청와대로 불렀다" 면서 "대통령 내외를 팔고다니지 말라고 말했다" 고 설명했다.

朴장관은 그러면서 "당시 시중에 이런 얘기가 있어 金대통령에게도 확인했더니 대통령은 '대선 때 (朴씨가)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우리가 반대해)안했지 않나' 고 하더라" 며 "그 사람이 현 여권과 가까운 사이였으면 왜 인권문제연구소 등 유관단체에 들어가지 않았겠느냐" 며 무관함을 주장했다.

朴장관은 두번째 만남에선 당시 朴고문과 MBC사이에 진행 중이던 소송건이 잘 해결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朴장관은 최근 한달 전쯤 한 리셉션장에서 우연히 朴고문을 만났다면서 "朴씨가 '일이 이렇게 돼 연락 안드렸다' 고 했을뿐 다른 얘기는 없었다" 고 덧붙였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朴씨는 평소 아는 사람이 아닐뿐더러 전화통화를 한 일도 없다" 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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