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불우이웃 사랑 대부 '99 좋은 한국인' 대상 남장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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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직도 욕심을 버리지 못해 손에서 다 놓칠 못하고 조금 나눠줬을 뿐인데…"

광주시 북구 중흥1동 동성철물상사 주인 남장희(南章熙.53)씨가 한전.MBC가 공동 선정, 시상하는 '99 좋은 한국인' 대상 수상자로 뽑혀 29일 상을 받는다.

南씨가 자신이 사는 동구 계림1동과 가게가 있는 중흥1동, 고향인 담양군 봉산면을 중심으로 펼치는 이웃 사랑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는 계림1동 경양부녀경로당을 지난 93년 마련해주었다. 땅을 사 건물을 짓고 가구.그릇 등 살림살이를 갖춰 주는 데 7천여만원을 썼다.

또 고향의 한 하반신 장애인에게 7년째 다달이 5만원씩을 송금해주고 있다. 마을 노인당 건립 땐 6백만원을 희사했다. 3년 전부터 매월 80만원을 계림1동.중흥1동의 영세민 8가구를 위해 내놓았다. 매달 30만원을 내 중흥.계림초등학교의 결식아동 10명에게 점심을 먹게 하고 있다. 또한 계림1동사무소에 3년째 해마다 1백만원씩 줘 효자.효부 1명씩을 뽑아 시상케 하고 있다.

南씨는 집안이 가난해 초등학교까지 밖에 다니지 못했고, 17살 때 상경해 젊은 시절 떠돌이 장사와 중국집 배달원 등을 했다.

남의 건물에 세들어 철물점을 하고 있는데도 불우이웃 등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있는 것이다. 南씨는 "돈을 쓰면서부터 복을 받아 그런 지 사업이 더 잘 되고 있다. 밥을 먹고 사는 걱정은 없으니 더 많이 남들을 위해 써야 하는데 마음같이 안된다" 고 겸손해 했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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