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장 현장점검] 3.전주 월드컵 경기장, 26.7%의 공정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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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멋과 맛이 있는 전주에서 맛깔스런 월드컵을. "

전통과 풍류의 도시답게 전주 월드컵경기장은 모양새와 앉음새부터 독특하다. 전주 전통부채 모양을 형상화한 지붕이 사방을 두르고 있고 스타디움 주위를 폭 35m의 조촌천이 빙 돌아 흐른다.

관중들은 이몽룡이 춘향을 만나듯 다리를 건너 세기의 스타플레이어들과 어울리게 된다.

판소리의 고장에 어울리는 세계소리축제를 열고 국제영화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전주비빔밥.콩나물국밥 등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전통을 살려 세계음식축제 한마당을 열 계획도 세워뒀다.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에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경기장은 11월 20일 현재 26.7%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시공사인 성원건설의 부도로 한때 휘청거렸으나 지난 10월 28일 화의(和議)결정이 남으로써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예식장.영화관.대형 이벤트홀 등으로 경기장을 활용할 방침이지만 기대대로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주시와 전북도가 6:4의 비율로 마련키로 한 경기장 경비가 차질없이 조달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주〓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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