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전·현직간부 4명 소환…대한항공서 수천만원 수뢰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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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진그룹 탈세 및 정.관계 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辛光玉검사장)는 22일 전 건교부 항공국장 孫모.成씨 등 전.현직 건교부 2, 3급 공무원 4명을 소환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이종왕(李鍾旺)수사기획관은 "이들이 대한항공측으로부터 수천만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 관련자 전원을 일괄 소환했다" 며 "23일 중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수수금액이 크고 대가성이 분명한 공무원들에 대해선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孫씨는 97년부터 최근까지 대한한공측으로부터 월 3백만원씩 모두 5천만원 이상을 정기적으로 받은 혐의를, 成씨는 항공국장 재직때 수차례에 걸쳐 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한항공측이 항공노선 분배 등 업무편의를 봐달라는 취지에서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를 캐고 있다.

그러나 孫씨는 검찰 조사에서 "받은 수표를 그대로 보관하다 전액 돌려줬다" 고 주장했으며 다른 공무원들도 "명절 등에 떡값으로 받았을 뿐 구체적인 청탁의 대가는 아니었다" 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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