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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레이싱걸, 대학교수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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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 회원만 1만4000 명.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레이싱모델 구지성 (27세)이 내년에 생기는 서울예술전문학교 레이싱모델학과 교수가 된다. 5년 차로 접어든 레이싱모델 활동은 물론 교통방송의 ‘즐거운 가요’ 등 방송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를 21일 만나봤다.

- 레이싱모델학과에서는 뭘 배우게 되나?

"생각보다 배울 게 많다. 크게는 모델, 방송 활동, 자동차에 대해 배운다. 레이싱 모델학과에서는 워킹은 물론 다양한 포즈, 자신 만의 코디까지 두루 수업할 예정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5년간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자신만의 느낌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방송 활동을 위한 연기와 카메라 적응 등의 수업도 있을 것이다. 최근 레이싱 모델들의 방송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또 레이싱모델은 자동차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모델의 몸매를 노출시키고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자동차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있어야 하며, 그 자동차에 맞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레이싱 모델의 요건은 무엇인가?

"예전에는 170cm 이상의 큰 키와 마른 몸매, 예쁜 얼굴들이 대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작은 키라도 크게 상관없다고 본다. 얼굴이 못 생겨도 된다. 4명이 움직이는 레이싱모델 팀과 자동차, 드라이버 등 여러 여건 속에서 어떻게 나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나, 어떻게 나의 매력을 보여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 20대 교수이다. 학생들과의 나이 차가 거의 없겠다.

"학생들과 몇 살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유리한 점이 많다고 본다. 유행 기준이 비슷해 싸이월드 일촌을 맺거나, 좋아하는 연예인이 같다는 등 사제간의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다. 제자들과 10년 이상 나이 차이 나는 교수님들보다 학생들과 훨씬 친해질 자신이 있다. (웃음)"

- 레이싱 모델의 노출, 어떻게 생각하나?

"예전에는 자동차 쇼가 아니라 모델 쇼라고 불릴 만큼 노출이 심했다. 자동차와는 아무 상관없이 모델의 노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동차와 어울리는 모델을 선호한다. 자동차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섹시함을 강조할 수 있는 면이 필요하다. 하지만 레이싱 모델이라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노출은 필요하다. 그 정도의 노출을 못 할 여성이라면, 모델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 레이싱 모델의 매력은 무엇인가?

"아주 가까운 곳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일이다. 묘한 중독성까지 가지고 있다. 말은 하지 않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일에 희열도 느낀다."

레이싱모델 전문 교육 과정이 없어서 스스로 연습하고 현장에서 감을 익힐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히는 그녀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김정록, 임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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