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한명 재취업에 예산 800만원꼴 들어…대구노동청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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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4천명 실직자 재취업에 3백20억원 지출-. 대구노동청이 운영하는 대구.경북지역 고용안정센터가 올들어 직업훈련을 통해 실직자를 재취업시킨 실적이다. 한 사람을 재취업시키는데 평균 8백만원이란 엄청난 교육비를 쓴 셈이다.

훈련 중 너무 많은 중도탈락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올들어 대구.경북에선 모두 2만4천9백여명이 직업훈련을 시작해 그 가운데 30%선에 육박하는 7천4백여명이 중도에 그만두었다.

훈련생의 도중하차로 그때까지 지원된 훈련비와 수당 등 1인당 월평균 23만~60만원씩의 국비만 날린 꼴이 됐다. 국비 직업훈련이 낮은 취업률 때문에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9일 대구 북부고용안정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국비지원을 받는 영남직업전문학교 등 대구.경북지역 1백52개 직업훈련기관이 받아들인 전체 실직자 2만4천9백66명 중 훈련중인 9천여명을 제외한 재취업자 수는 4천1백41명으로 집계됐다. 취업률이 26.2%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직업훈련을 통해 각종 자격을 얻은 사람은 1천8백84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중 중도탈락자는 취업자 수보다 훨씬 많은 7천4백77명에 이르러 직업훈련 대상자 선정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직업훈련에 들어간 예산은 훈련기관에 지급된 2백16억2천6백만원과 훈련생에 주어진 수당 1백8억1천7백만원 등 총 3백24억4천3백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적에 북부고용안정센터 박주정(朴柱貞)센터장은 "일자리 자체가 많지 않아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 "실직자는 누구나 직업훈련에 참여할 수 있어 중도탈락자를 사전에 가려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 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에는 대구지방노동청과 대구남부노동사무소, 포항.구미.영주.안동노동사무소 등 6개 노동사무소 아래 모두 4백30개의 실직자 재취업을 위한 훈련과정이 마련돼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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