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랐다. 한 달 전보다는 0.9% 올랐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상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생활물가지수 상승폭은 6.7%로 3년2개월 만에 가장 컸다.
폭염으로 농산물 작황이 안 좋았던 것이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선 지난해 이맘때 1000~1500원이면 살 수 있었던 무가 2500~3000원에 팔리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무값 상승률은 206% 였다. 배추값은 82%, 수박값은 16% 올랐다.
기름값도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옥죄기는 마찬가지다. 등유와 경유가 20% 이상 오르면서 석유류 가격이 13.5% 올랐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국제 가격이 국내에 반영되려면 적어도 한두 달이 걸리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은 9월에도 크게 줄지 않을 전망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추석이 농산물 수확이 마무리되는 9월 하순이기 때문에 농산물 공급에 다소 여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달에 태풍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