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령헌금 대부분은 집안 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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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의 정치자금 관리단체가 허위 기재한 헌금이 2억 엔(약 26억원)에 달하며, 이 중 대부분은 하토야마 집안의 돈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2억 엔 중 5만 엔(약 65만원) 이하 소액헌금 1억7717만 엔이 하토야마 가문의 자산관리회사인 롯코쇼카이(六幸商會)를 통해 기부됐다는 것이다. 신문은 “롯코쇼카이가 총리의 친족들과 개인적으로 계약을 맺고 있어 친족들이 익명으로 여러 차례 기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하토야마 총리는 5만 엔 이상의 개인헌금 가운데 이미 사망한 사람 명의의 고인(故人) 헌금이나 타인의 이름을 도용한 헌금 등 2177만 엔(약 2억8000만원)에 대해서는 자신이 기부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일본의 정치자금규정법은 연간 5만 엔 이상의 개인 헌금은 이름을 기재해야 하지만 5만 엔 이하는 익명 기부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신문은 그러나 “정치자금 관리단체에 1년간 헌금할 수 있는 상한선이 정치인 본인은 1000만 엔, 일반 개인은 1050만 엔으로 규정돼 있어 하토야마 총리와 친족의 헌금이 이 제한에 저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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