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부품없는 차 서비스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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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96년식 D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7일 지방의 처가에서 집으로 돌아오다 경부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시동이 꺼지고 말았다. 차량이 몹시 밀려 서행하고 있던 터라 그나마 다행이었지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15년 운전경력인 나는 순간 식은 땀이 났다. 다시 시동을 걸어 근처 죽전 휴게소에 도착, 간이 정비센터에서 점검을 했다. 그 결과 속도센서에 이상이 있으나 그곳에서는 못 고친다고 했다.

1년 전 D자동차 지정 카센터에서 교체한 속도센서가 고장이 난 것이다. 다음날 오전 11시 D자동차 서비스센터를 찾아갔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온 차량 소유자들이 부품이 없어 수리를 제때 하지 못하고 무한정 기다리고 있었다.

접수를 하자 오후 1시부터 수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오후 1시가 되자 부품이 없으니 40분을 더 기다리라고 해놓고 오후 3시가 되고 4시가 돼도 소식이 없었다. 부품 공급이 제대로 안돼 의정부에서 부품을 가져와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오후 5시 드디어 부품이 도착했다. 그런데 주문한 것이 아닌 다른 부품이 왔다. 하루종일 기다린 나에게 서비스센터는 부품이 확보되는 대로 연락을 줄 테니 돌아가라고 했다. 나처럼 헛고생해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자동차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명의 이기다. 나사못 하나라도 제대로 다뤄야 한다. 1년밖에 안된 부품이 고장나는 것도 문제지만 그 부품의 수급 또한 제대로 안된다면 더 큰 문제다.

송기명 <경기도 광명시 철산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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