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소식] 조남철9단 국가유공자 지정받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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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 6.25참전 부상 후유증

바둑계의 대부 조남철9단(76)이 10일 국가보훈처로부터 국가유공자(6급1호)로 지정받았다. 조9단은 한국전쟁 당시 일등병으로 참전해 51년 3월 강원도 횡성지방의 고지쟁탈전에서 돌격조로 편성되어 진격하던중 가슴과 다리에 총상을 입고 명예제대했다. 조9단은 이후 줄곧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이를 드러내길 꺼렸는데 제자 김수영7단 등 한국기원 기사들의 노력으로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정부의 인정을 받은 것. 한국기원 프로기사들은 "당시 이미 국내 최고수였던 조선생님이 최일선에서 용감히 싸워 유공자로 인정받은 것은 바둑계의 명예이자 일부 지도층의 병역기피 세태에 귀감이 될 만하다" 며 기쁨을 표시했다.

▶ 장주주, 맥심배서 3연승

중국출신 장주주(江鑄久)9단이 9단들만 출전하는 맥심배 입신연승최강전에서 3연승을 올려 처음으로 결선진출권을 얻었다. 그는 윤기현9단.양재호9단에 이어 9일 조대현9단마저 흑불계로 꺾었다. 또 가우디배 입단동기대항전에선 유창혁9단-박영찬2단조와 김명완4단-김만수4단조 등 강팀들이 순조롭게 2회전에 진출했으나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최명훈6단-김성룡6단조는 12일 바둑TV 분당스튜디오에서 열린 대국에서 6집반의 덤에 걸려 안조영5단-유재형3단조에 흑으로 반집패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들 이색대회는 최근 바둑TV가 주최하여 팬들은 물론 프로들 사이에도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 창하오, 中바둑 랭킹 1위

점수제로 랭킹을 매기는 중국바둑계가 최신 랭킹을 발표했다. 1위는 2천7백11점을 얻은 창하오9단이 차지했고 마샤오춘9단은 2천7백4점을 얻어 7점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馬9단은 랭킹발표 직후인 9일 창하오9단을 3대0으로 완파하고 명인 타이틀을 방어해 2위의 설움을 씻었다. 프로제도 후발국인 중국은 2년전부터 국내외 대회를 점수로 집계, 1백위까지 랭킹을 발표하는 등 한국과 일본보다도 앞서가는 프로제도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의 타이틀분포를 보면 창하오9단이 천원.기성 등 4관왕, 馬9단이 명인 등 2관왕, 이번에 랭킹3위에 오른 저우허양(周鶴洋)8단이 NEC배 등 2관왕을 차지하고 있다.

▶ 권경언6단, 바둑책 펴내

바둑TV에서 손자병법으로 바둑을 풀이하는 등 고전에 박식한 권경언6단이 '이야기 현현기경(上)' 을 펴냈다. 한국기원 바둑이야기 시리즈5권으로 출간된 이야기 현현기경은 딱딱한 묘수풀이집을 옛날의 재미있는 고사로 쉽게 풀이했다. 2백90쪽 8천원.

▶ '충암 극비연구자료' 출간

'1999 신수.신형연감' 이 한국기원에서 발간됐다. 신예강자인 김성룡6단이 충암연구회의 극비 연구자료들을 모아 이창호9단의 수정과 보완을 거쳐 발간했다. 4백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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