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com 동영상·사진을 더 많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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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텍스트는 가라! 비주얼이 미래다.”

미국 뉴스전문 채널 CNN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 ‘CNN.com’이 10월 26일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한다. 텍스트가 많은 미국 뉴스 사이트의 전형을 깨고 동영상·사진 위주로 과감하게 디자인을 바꾸기로 했다. CNN.com의 케네스 이스텐슨 기획실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 타임워너센터 빌딩 10층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5년 유튜브 등장 이후 인터넷의 대세는 비주얼이 됐다”며 “온라인 뉴스 홈페이지도 마치 애플사의 아이팟 초기화면처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스 사이트 중 1위인 CNN.com이 홈페이지를 바꿈에 따라 다른 사이트도 디자인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NN.com은 엔터테인먼트 콘텐트도 대폭 강화한다. 이스텐슨은 “미국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페이스북, 피플, EW 매거진과 손잡고 콘텐트를 교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9일에는 온·오프 라인과 인맥 사이트를 결합한 새로운 프로그램도 시도한다. 윈프리의 베스트셀러 저자 인터뷰 토크쇼를 CNN.com에서 중계하면서 질문은 페이스북을 통해 받는다는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언론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언론으로는 중앙일보만 초청받았다. 다음은 다섯 가지 개편 방향.

①속보에 승부 건다=홈페이지 왼쪽 상단에 ‘긴급 뉴스(breaking news)’ 코너를 고정 배치한다. 이스텐슨은 “뉴스의 생명은 속보”라며 “생생한 현장 뉴스를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②비디오를 늘린다=텍스트를 확 줄이는 대신 관련 동영상을 크게 늘린다. 쏟아지는 동영상 중 가장 인기 있거나 댓글이 많이 달리는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기간별 인기 동영상 검색창도 만든다.

③새로운 관점과 분석을 제시한다=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분석과 다양한 의견을 소개한다. 이 역시 텍스트보다 동영상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에서 코멘트를 해줄 전문가를 확보했다.

④사람 이야기로 스토리를 만든다=딱딱한 정치를 사람 이야기로 풀기 위해 2명의 초선의원에게 캠코더를 준다. 이들이 좌충우돌하며 찍어 온 동영상을 CNN.com에 시리즈로 연재할 예정이다.

⑤쉽고 빠르게 접근시킨다=초기화면을 단순화한다. 공급자 입장에서 지역별로 나누던 뉴스 분류도 주제별로 다시 나눠 배치한다. 동영상·기사를 인기 순으로 분류해 보여주는 ‘뉴스펄스(Newspulse)’라는 신개념 검색 엔진도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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