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세리, 마우스피스물고 시즌 4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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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박세리의 우승은 '마우스 피스' 덕분이었다?

박세리가 페이지넷 챔피언십 우승 인터뷰에서 새로 바꾼 아이언 덕분에 거리가 정확히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수시로 검사를 받으며 애지중지한 것은 골프클럽이나 퍼터가 아니었다.

바로 마우스 피스였다.

복서.격투기 선수.프로야구의 투수들은 마우스 피스를 물지만 골퍼가 착용하는 건 극히 드문 일. 박세리 자신도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아직 익숙지 않아 입안이 거북하고 게임 도중 이야기할 때 새는 소리가 났다" 고 말한다.

그런데도 박이 마우스 피스를 사용하게 된 것은 왼쪽 턱관절 이상으로 자주 머리가 아프고 시신경을 자극해 밝은 빛을 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퍼팅에 앞서 그린상태를 읽을 때면 얼굴을 잔뜩 찌푸려야 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 물고 나온 마우스 피스가 그같은 고통을 한결 줄여줬다는 것. '

박세리는 2주전 한국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갈 때 특수 실리콘으로 만든 마우스피스를 맞춰 가져갔다.

박은 "마우스 피스가 하루 수백번 샷을 날릴 때마다 이를 악물어 상하기 쉬운 이를 보호해주고 기도를 열어줘 숨을 고르게 쉴 수 있었다" 고 전했다.

박세리의 성공을 계기로 마우스 피스가 골퍼들의 필수품 1호가 될 지도 모르겠다.

라스베이거스〓LA지사 문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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