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주택업체 아파트 '차별화'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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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구지역 주택업체들의 아파트 '차별화' 전략이 치열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해 분양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신세대를 잡아라〓최근 분양된 대구 P아파트는 호텔형 설계로 주목을 받았다.

맞벌이 부부를 겨냥한 이 아파트는 '호텔형' 이란 말 그대로 아파트안에 갖은 생활 편의시설이 갖춰진 게 특징. 우선 아파트내에 로비가 있어 복도 입구에서 출입자를 통제할 수 있다.

아파트 1층에는 주민들을 위한 어린이 놀이방.세탁소.인도어골프장.헬스장이 만들어진다.

출근할 때 놀이방에 어린이를 맡기고 퇴근 때 데리고 갈 수 있으며, 관리인이 세탁물을 가져가 세탁도 해놓는다. 또 지하주차장까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관리인이 주차를 해주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또 네티즌들을 위한 광케이블 설치는 '기본' 일 정도다.

화성산업의 칠곡2차 화성타운.영남건설의 영남네오빌.삼성 진천2차 사이버아파트 등에는 가구마다 광케이블이 깔려 인터넷 접속 속도가 휠씬 빨라진다.

◇ 편리해야 팔린다〓11일 부터 분양중인 달서구 감삼동의 한 아파트는 단지 내 상가와 아파트 등 전체 17개 동(棟)을 지하통로로 연결, 비를 맞지 않고도 단지를 오가는 형태로 설계됐다.

단지 내 상가에 할인점이 입점해 쇼핑카트를 집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점도 특징. 또 상가에는 수영장.헬스장.종합의료시설.쇼핑.레저.휴식공간이 만들어져 단지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시지태왕하이츠는 40평형 이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드레스룸을 30평형대에도 도입했다.

◇ 가격 낮추기〓최근 평당 분양가가 2백~3백만원대인 아파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치솟았던 90년대 중반 대구 도심 인근 아파트 가격이 5백만원대에 육박했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경제난으로 비싼 아파트는 팔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 업체들은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이윤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고 밝혔다.

◇ 안전강화〓최근 대만.터어키의 지진 영향으로 내진(耐震)설계 아파트도 등장했다. 우방 드림시티는 건물 17개 동을 철골조로 묶는 '일체형' 설계를 도입했다.

주택업체들은 "아파트를 지으면 팔린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 며 " '뭔가 다른 아파트' 라는 평을 듣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다 짜내고 있다" 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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