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퀴즈쇼서 잘난체하다 '망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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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이 소위 '퀴즈 쇼' 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답변하지 못한 군소국 지도자들의 이름을 줄줄 꿰면서 자신의 해박함을 과시했으나 정작 이 가운데 한 명의 이름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져 상당히 머쓱해졌다.

고어는 지난 9일(현지시간) MSNBC의 아침 토크쇼에 출연, 사회자가 묻기도 전에 우즈베키스탄.몰도바.튀니지.에스토니아의 지도자 이름을 열거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11일자)에 따르면 고어는 정작 토크쇼가 시작되기 몇시간 전 몰도바의 총리가 축출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전 총리 이름을 댔다는 것. '고어가 방송에서 "우리는 오랜 친구" 라며 아는 척했던 이온 스투르자는 그 시각 더 이상 몰도바 총리가 아니었던 것.

고어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 "고어가 당시 방송에서 강조했듯 각 나라는 헌법에 입각해 움직여야 한다" 고 딴전을 피웠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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